[기자수첩] 이희득 충남 서산 주재

얼마전 잠깐 서산시청 건축과에 들린적이 있다. 마침 건축과직원들이 떡을 먹고 있어 무슨 떡인지 물어봤다.

건축과 주택팀장은 성연 테크노밸리에 들어선 대우 이안아파트 입주민들이 고마움의 표시로 떡을 가지고 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개인주택 입주민이 떡을 해가지고 온 경우는 있으나 아파트 입주민들이 떡을 가지고 온 것은 처음이라면서 자랑했다. 한참 떡을 먹으면서 어떻게 입주민들에게 해줬는데 고마워하는 것이냐고 살짝 물어봤다.

주택팀장은 "특별히 다른 아파트 입주민들보다 잘해준 것은 없다"며 "시공업체와 특별한 마찰없이 무사히 준공허가나 정해진 날짜에 입주 한 것에 대해 고마워서 그런다"고 말했다.

보통 아파트 입주민들은 담당부서에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거나 민원을 처리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다반사다. 주택팀장의 말처럼 단지 아무 탈없이 입주한 것에 감사하며 담당 공무원의 그동안 노고에 칭찬한다는 것은 요즘 보기 드문일 것이다.

필립 시드니 경은 "칭찬받을 만한 사람이 칭찬받는 것은 더 없이 큰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공직자로서 친절한 마인들을 갖고 민원인을 대한다면 누구나 그 공무원을 칭찬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새 잊고 사는 것이 한가지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남을 위해 친절, 칭찬의 말 한마디일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은 어려운 게 아니다. 친절한 말 한 마디다. 누군가 나에게 친절을 베풀었을 때 따뜻한 감사의 말 또한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렇게 오고가는 친절한 말투 속에서나마 사회의 온기를 지켜야 하지않나 생각한다. 후손들에게 삭막한 세상보다는 훈훈함이 감도는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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