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200㎞ 힐링로드 '속리산 둘레길'

속리산둘레길은 충북 보은군과 괴산군, 경북 문경시와 상주시를 연결하는 속리산 권역의 둘레길로 총거리 약 200㎞다. 2015년 11월 현재 보은길 3개 구간을 개장했으며 나머지 구간은 앞으로 열 계획이다.

속리산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이곳은 소나무바다에 팔봉, 팔문, 팔대로 이름 지어진 흰빛 돌섬들이 마치 별꽃과 같이 피어난 산지다. 백두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은 태백산에서 서쪽을 향해 달리다 속리산에서 남쪽을 향해 지리산까지 내달린다. 하늘에서 내린 빗물이 속리산 천왕봉에서 낙동강, 금강, 남한강으로 흘려보내니 이름하여 삼파수가 만들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의 시작점이며 백두대간 허리이다. 예부터 세속을 여의고 입산한 곳이 바로 속리산이다. 속리산둘레길에 간다는 것, 그것은 곧 백두대간 민족생태공원의 주축의 기운을 느끼러 가는 것이다.

보은 둘레길은 2013년 해당 4개시군 등 관계자가 참석해 속리산둘레길 기본계획 수립 보고회 개최하고 지난해 보은군이 가장 먼저 속리산 둘레길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보은군 지역 둘레길 노선은 마로면 임곡리에서 장안면, 속리산면, 산외면 대원리 금단산 정상까지 20개 마을을 경유하는 50㎞의 노선이다. 현재는 보은군 산외면 대원리 금단산에서 장안면 개안리 대추홍보관까지 산길, 들길, 마을길, 돌길, 하천길, 과수원길로 연결되는 35.7㎞ 조성해 개장했다.

이곳은 속리산 인근 지역의 관광, 민박, 음식업, 농산물 판매 등을 중심으로 한 관광 활성화가 기대되며 침체된 보은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 지역 역사와 문화체험뿐만 아니라, 건강도 챙기고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힐링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추진중인 중판리에서 꼬부랑길~말티재정상으로 연결되는 지선구간 10.75㎞와 대추홍보관~마로면 임곡리 구간 13.97㎞, 수문리~관기리 간 지선구간 2.4㎞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이곳에 군은 이정표276개, 안내판5개, 쉼터 5개, 화장실 2동 등 편의시설과 횡단보도 8개, 안전표지판 30개, 안전시설 등을 설치해 이용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 인위적인 조성을 지양하고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괴산군과 문경시, 상주시의 전체 둘레길 노선 194㎞가 조성되면, 4개 시군의 유기적인 공조와 협력을 통해 속리산둘레길이 중부지역 최고의 명품숲길로 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광 / 보은



■ 안전한 보은길 여행 체크사항

- 속리산둘레길 안내표식(이정표와 리본)을 따라 정해진 길로 가야한다.

- 숲길에는 멧돼지, 뱀, 벌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 구간을 벗어난 가파른 계곡이나 절벽, 우거진 숲속 등은 피해라.

- 차도를 경유하는 구간에서는 교통안전에 주의.

- 길을 잃었다면 마지막 표식을 본 자리로 되돌아가 다시 살펴봐야.

- 혼자 걷는 분이나 단체는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면 안내센터로 미리 연락필요.

- 어두워지거나 태풍, 호우, 폭설시에는 걷기를 자제해 달라.

- 속리산둘레길에서 만나는 농작물은 눈으로만 봐야.

■ 속리산둘레길 장안안내센터

주소 : 충북 보은군 장안면 개안리 229-18

속리산둘레길 보은안내센터 T. 043-542-3330, FAX. 043-542-3215

다음카페 http://cafe.daum.net/songnisandullegil



① 구병산 옛길

마로면 임곡리~장안면 개안리 (총 14.2㎞), 약 5시간 20분 소요, 난이도 하

임곡리 마을회관~2.6㎞~적암리~3.7㎞~갈평리~2.9㎞~수문리~1.0㎞~불목리~2.0㎞~봉비리~2.0㎞~개안리 대추홍보관

임곡마을 말목재를 내려오며 보이는 구병산의 아홉 봉우리는 9폭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산 앞으로 적암, 갈평, 수문, 불목, 봉비마을이 옛길로 이어진다.



② 말티재 넘는 길

장안면 대추홍보관~속리산면 상판리(총13.5㎞), 약 4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중

개안리 대추홍보관~5.8㎞~오창1리~3.4㎞~말티재정상~1.4㎞~솔향공원~2.9㎞~상판교

인문주의, 생태주의 철학이 싹 튼 동학조직의 탄생지 장안마을 지나 오창마을 들녘언덕에 올라서면 가슴이 열린다. 대궐터에서 이어지는 열두 굽이 말티고개는 단풍이 빼어나다.



③ 달천 들녘길

상판교~대원리 마을회관(총18.2㎞), 약 6시간 소요, 난이도 하

상판교 -2.1㎞~중판문화마을~2.8㎞~북암초등학교~2.6㎞~백현리~4.3㎞~장갑리~2.7㎞~알프스휴양림~2.1㎞~신정리~1.6㎞~대원리 마을회관

속리산 천왕봉에서 시작된 삼파수가 달천이 돼 흘러 남한강의 시원이 되는 곳으로 충북알프스가 시작되는 지역이다.



④ 금단산 신선길

대원리 마을회관~(괴산)신원리 월송교 (총8.9㎞), 약 3시간 소요, 난이도 하

대원리 마을회관~4.1㎞~금단산고개~4.8㎞~(괴산)신월리 월송정다리

대원마을 산에서 고운 최치원의 탄생설화를 생각하며 금단산 임도를 넘는 길은 신선의 나들이처럼 가볍다. 보은, 청주,괴산, 상주를 경계로 하는 지형이 마치 학이 날아오르는 모습이다.



충북 유일 둘레길 코디네이터 속리산둘레길(보은)장안안내센터 조정미씨

"걷는 사람 많아질수록 성숙해집니다"

"둘레길은 걷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걷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성숙해지고 걸으면 스스로가 순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정미(47)속리산 둘레길 장안안내센터 코디네이터.

다소 생소한 직업이지만 둘레길에 관한 다양한 생태문화 등을 조사해 스토리텔링을 입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보은 문화를 배워갈 수 있게 작업을 하고 있다.

충북유일의 둘레길 코디네이터인 조정미씨는 지난 7월 이 일을 시작해 불과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이만 그동안 많은 일을 해왔다. 걷는 것을 좋아한다는 조씨는 각자의 삶을 평화롭게 살길 바라고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생각을 하고 생활하기 바란다는 생각에 이일을 시작했다.

특히 걷는 것 뿐 아니라 이일을 하기전 NGO활동, 생협, 충북여성포럼, 공정·생태여행등 많은 경험들이 이일을 하는 데 많은 밑거름이 됐다.

"그동안 보은길 50km를 알기 위해 걸었고 길을 만든 사람, 숲해설가, 문화해설사, 걷기 모임 등을 통해 매월 1회 걸었습니다. 길은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반겼고 정화되는 느낌이며 함께 걸어 좋았습니다."

조정미씨는 걷기 예찬과 보은 둘레길은 우리나라 국토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교통도 편리한데다 백두대간을 끼고 있다며 자랑을 잊지 않았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 2, 3, 4구간의 둘레길 부근 20개 마을의 이장을 만나 기본적인 마을 이야기를 수집하는 등 자원조사와 사진촬영뿐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유적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이와함께 그동안 잘알려지지 않은 속리산 복암천에 기거했던 신미대사의 이야기도 둘레길의 아주 좋은 이야기 거리라고 설명했다.

"마을을 조사하다 신미대사의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한글창제에 관련된 신미대사의 이야기와 동학의 2대교주 최시형이 활동했던 보은의 의미가 커 가장 부각도 돼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역민에게 평평한 일상이지만 밖의 시선에선 소중한 자원과 정신이 보은엔 산재해 있다고 조씨는 설명했다.

"앞으로 지속적인 생태 문화 조사와 프로그램 개발, 걷는 인문학 모임, 운영관리를 위한 조직 만들기와 둘레길을 위한 생태보전, 걷는문화 확산, 안내 시스템 구축, 지역자원, 주민참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쓸 계획입니다."

그러나 조정미씨에게도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현재 보은, 괴산, 상주, 문경 등 4개 시군에서 약 200㎞가까운 둘레기을 조성하고 있는데 다른 시군의 경우 다소 보은군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둘레길을 만드는게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개 시군의 둘레길이 완성되면 화합과 소통의 장이되고 반짝했던 길 걷는 문화가 다시 되살아나 걷는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속리산둘레길이 완성되었을 때 더 큰 의미가 있으므로 문경과 상주도 빠른 시간 안에 둘레길 조성사업을 착수해 경제 활성화와 걷는 문화에 동참하길 바라고 있다. 특히 보은 둘레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상혁 보은군수의 의지와 산림녹지과 송석복과장, 공원녹지계 허덕영계장, 윤영삼, 추연우, 송광호주사님의 협력과 노력은 짧은 시간에 둘레길을 조성하고 운영하는 체제를 만들어 가는데 효율적인 팀이었다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길은 왼발과 오른발이 교차하면서 느리게 흐르는 것이다. 지역민과 걷는 이의 소통도 노력하며 기다려야 한다는 조정미씨. 걷는 문화 속에 지역민 문화를 담는 것이라며 오늘도 보은 둘레길에 옷을 입기위해 작업하고 있다. 박재광 /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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