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덕환 충남 부여 주재

2015년 7월4일 500만 충남 도민이 그토록 염원 하던 백제역사 유적지구가 독일에서 개최된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이는 삼국시대 백제가 신라에게 패한 비운의 국가지만 패망국의 이미지를 벗고 찬란한 백제문화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세계인들에게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서 백제 문화권인 부여·공주 익산이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부여군은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중요한 요건 중에 하나인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서명운동으로 1만2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유네스코 실사단의 감동을 받은 적도 있다.

등재이후 실질적으로 부여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능산리 고분군·정림사지 5곳을 탐방한 관람객 수는 모두 12만 2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 3천여명에 비해 2배나 많은 관광객이 급증을 했다.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효과를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관광객이 2배로 급증을 했지만 등재 이전이나 이후의 변화는 그리 많지 않다.

세계유산 안내 표지판 조차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몇개월이 지나서 급조해 달기 바빴고 관광객이 만족할만한 콘텐츠 역시 미흡하다.

급증하는 관광객을 지역에 머물게 하기 위한 제대로 된 숙박시설 또한 시급한 문제지만 아직도 태부족하다.

세계유산의 보전 및 관리도 중요하지만 주변환경도 정비해야 한다. 그 좋은 예로 옛도시 이미지 찾기 사업인데 부여는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역주민이 세계문화 유산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주민 스스로 보존하기 위한 자발적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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