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곰 2마리 한달전 도망 ''쉬쉬''

박달재휴양림에 사육중인 10년생 반달곰이 낳은 생후 5개월 된 새끼 2마리가 지난달 6일 관리소홀을 틈타 도망쳤으나, 직원들끼리 쉬쉬하다 어미곰이 소풍 온 초등학생의 팔을 자르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자 한달여가 흐른 지난 2일 고위 공직자에게 뒤늦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2년전부터 낳은 새끼 3마리 모두가 관리 부주의로 죽은 것으로 밝혀져 일용직이 아닌 전문 사육사의 배치도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 4월 제천시 백운면 박달재휴양림에 사육중인 10년생 반달곰이 2마리의 새끼를 낳았으나, 지난달 6일 직원들이 먹이를 주고 철장문을 제대로 닫지 않는 바람에 생후 5개월 된 새끼들이 사육장 뒷산으로 도망쳤다는 것.
 이때부터 직원들은 본청에 보고도 하지 못한채 새끼곰을 찾아 온 산을 수색하던중 지난 2일 어미 곰이 초등학생의 팔을 자르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자 담당 공무원은 이날 새끼곰 도망사고까지 어쩔수 없이 고위 공직자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000년에도 어미곰이 새끼 1마리를 앞발로 쳐 죽였으며, 지난해 3월 낳은 새끼 2마리가 그해 10월 5일과 6일 이틀간에 걸쳐 잇따라 죽은 것으로 밝혀져 동물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새끼 곰이 잇따라 죽게되자 박달재휴양림측이 가축위생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2마리 모두 급성폐렴으로 기도(목구멍)가 막히는 바람에 호흡곤란으로 인해 죽은 것으로 추정됐다고 담당 공무원은 전했다.
 시민 김모씨(제천시 청전동)는『지난해 5월 지방신문에 어미곰이 새끼 2마리를 낳았다는 기사를 똑똑히 봤는데 최근 우리안을 자세히 살펴본 결과 새끼가 없어 의아해 했다』며『아기곰이 죽은지 1년여가 훨씬 지났는데, 왜 시민들은 이같은 사실을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는지 알수가 없다』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와관련 박달재휴양림 관계자는『지난해 새끼가 죽었던 건은 당시 본청에 사실대로 보고했다』며『올해 도망친 새끼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다 보니, 보고기간이 늦어졌을 뿐 은폐하려 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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