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종순 대전주재

집에서는 가훈(家訓), 학교에선 교훈(校訓)이 있다. 가훈을 보면 그 집안에서 중요시하는 덕목을 알 수 있듯 교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청훈(廳訓)은 다소 생소하다. '청훈(廳訓)'은 대전지방국세청(이하 대전청)에서 이번에 새로 만들었다.

흔히 가훈이란 집안 어른이 그 자손에게 주는 가르침을 일컫는다. 가정의 윤리적인 지침으로서 가족들이 지켜야 할 도덕적인 덕목을 간단명료하게 표현한 것이다. 대전청에서 중요시하는 덕목과 도리는 과연 무엇일까.

지난 4일 대전청은 시무식과 함께 청훈 선포식을 가졌다. 청훈은 최진구 제51대 대전지방국세청장 취임과 함께 만든 대전청의 윤리적 지침으로 직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도덕적인 덕목이다. 대전청의 청훈은 '창의', '치열', '정성'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창의'는 참신하고 세련된 사고와 태도, 과학세정을 바탕으로 정당한 과세를 구현하자는 뜻이다.

'치열'은 자기계발과 조직역량강화로 역동적인 세정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직원들의 열정과 헌신을 의미한다.

'정성'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납세자 위주의 세정을 실천하면서, 직원 간 화합과 배려로 즐겁고 활기차게 직장을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청훈을 만들면서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최 청장은 대전청의 향후 50년을 선도하기 위해 청훈을 만들었다고 했다. 가정이나 학교 같은 곳에서는 일반적일지 모르지만 지방국세청(廳) 차원에서 청훈을 만든 것은 흔치않은 일이다.

최 청장은 취임식 자리에서도 "늦어도 7~8년 후면 대전청이 1급청으로 격상되리라 확신한다"며 "대전청을 전국에서 가장 일 잘하는 국세청으로 만들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이 같은 각오로 볼 때 청훈이 의미하는 것처럼 청렴하고 강직하게, 충청인들을 위한 세정을 펼치며, 열정과 헌신으로 충청세정 발전을 위한 의미가 더욱더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청훈을 만든 것이 무엇이 대수냐?"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충청의 첫 근무지인 대전청에 부임한 최 청장의 각오를 진심으로 느낄 수 있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번 최 청장의 부임으로 대전청은 충청지역의 세정발전을 위해 한 단계 발 돋음 할 것으로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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