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청원군 부용면이 세종특별시로 편입된 것은 2012년 7월 1일 이었다. 세종시 출범과 함께 부강면으로 지명을 바꾼 부용면은 충북과 통합 청주시가 역사적인 세종시 출범에 맞춰 인적·물적 자산을 할애한 것이다.

상생과 통합이라는 '수사적 가치'도 그렇지만, 세종시와 연계한 미래 발전을 염두에 둔 충북과 옛 청원군의 결단이었다.

부용면은 철도 물류와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옛 청원군의 '노른자' 역할을 했다. 과거 금강 물길이 대접받던 시절 부용면은 상업·물류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과 남이면, 흥덕구 강내면과 경계한 이 지역은 면 소재지 부강리와 행산리, 갈산리를 비롯해 8개리로 구성돼 있다. 27.77㎢ 규모 면적의 세종시 부강면은 2015년 12월말 기준 인구는 6천711명이다.

옛 청원군 부용면의 세종시 편입과 6천711명의 인구수를 거론할 수밖에 없는 것은 위협받고 있는 청주시 국회의원 선거구 때문이다. 알다시피 통합시 출범과 함께 4개구로 재편된 청주시 행정구역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듯 했다.

그러나 선거구 인구 편차가 2대 1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농촌선거구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해법의 하나로 청주와 같은 대도시(광역시·일반시)가 도마에 올랐다.

국회 정개특위는 당초 2015년 8월 31일 인구를 기준으로 적용해 4개 선거구인 청주를 1석 감소 대상으로 분류했다. 정개특위 이런 셈법을 내놓은 것은 83만 1천25명이었던 청주시 인구에 상한인구수(27만8천944명)를 나누면 2.98석이 된다는 계산에 근거한다.

현행 246석이 그대로 획정하는 것을 전제로 국회의장 직권상정안이 제출되면서 2015년 10월31일을 인구 산정 기준일로 잡은 셈법도 논의되고 있다.

청주는 83만1천635명으로 집계돼 재산정 한 상한 기준(27만9천138명)으로 나누면 2.99석이 된다. 여전히 '3'을 초과하지 못해 4석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세종시에 떼준 '6천711명'을 계산에 산입하면 어떻게 될까. 이럴 경우 청주시 인구는 83만8천346명에 이른다. 상한 기준(27만9천138명)에 대입한 나눔값은 '3.003'이다. '턱걸이 수치'이지만, 4석 확보에 문제가 없는 수치가 된다.

정치라는 게 본디 '수의 싸움'이긴 하다. 그러나 인구수와 수학적 셈법이 이렇게 치열하게 다툼이 된 사례도 없을 것 같다. 청주권 선거구는 수학적으로는 이런 계산이 나온다.

만약 청주권 선거구가 줄어 들기라도 한다면 떼 준 부용면은 청주와 충북에 뼈 아픈 '상처'가 될 것 같다. 국회의 결정에 따라 다시 떼 와 원상회복이라도 해야 하는 걸까. 떨어져 나간 옛 청원군 부용면이 새로운 요즘이다. / 한인섭 부국장겸 정치부장



세종시로 편입된 옛 청원 부용면 마지막 모습 / 중부매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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