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병인 공주주재

청년세대가 비정규직과 실업으로 아파하고, 시골가면 농업인들이 불합리한 농산물의 유통구조 때문에 가격이 수지가 맞지 않아 농사 못 짓겠다고 한다.

주부들은 물가가 너무 비싸 힘들어하고, 교사들은 학교폭력, 과다업무,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몰상식한 행동 등으로 학교를 그만둬야겠다고 아우성이다.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자아 정체감의 혼돈에 시달리고 있다.

먹고사는 문제는 인류의 기원과 동시에 같이 가는 길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해결 해야 할 숙제이기 때문에 필요 불가결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 사회가 나름 먹고사는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되고 나니 봇물처럼 터지는 사회적 갈등과 병리현상으로 온통 몸살을 앓고 있다. 도대체 한국 사회 무엇이 문제이고,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예전보다 젊은이들은 왜 방황하고 고민할까?

우선은 신구세대의 조화로운 상생 관계시스템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사회는 철저하게 승자독식구조이다. 정치나 경제, 특히 소수의 승자. 메이저리그만이 남아있는 사회이고, 마이너리그가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이다. 마이너리그가 풍부하게 살아날 때 주류라는 메이저리그도 지속가능할 것이고, 또 많은 사람들의 문화적 스펙트럼과 삶의 질도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마이너리그를 키우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일종의 패자 부활제도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여전히 극우·극좌 헤게모니가 남아있고, 그것이 정권이 바뀌어도 한국사회가 근원적으로 바뀌지 않게 하는 이유다. 청년세대는 기성세대가 만들어준 세상의 틀에 자신을 맞추어 가면서 아파하고 희망을 포기하고 있다.

미래는 기성세대의 것이 아니라 청년세대의 것이다. 물론 청년들에게 아등바등 하지 말고 네가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안다.

하지만 어떤 자리에서 어떤 삶을 살게 되건 깨지고 외롭고, 아플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여러분 뒤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기성세대는 이런 점에서 젊은 청년세대에게 마음의 부채를 안고 살고있다.

그래서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세상을 만드는데 적극 참여하고 자식 세대에게 세상의 중심에 설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기성세대로 책임과 마음의 부채를 갚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