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임은석 경제부

한·중 FTA가 지난해 12월 20일 발효되면서 충북 경제가 기대감 속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충북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수출 비중은 30%를 넘어서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은 완제품보다 원재료가 대부분이다. 건전지·축전지, 공학기기, 플라스틱 제품, 전선,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등이다. 한·중 FTA 발효로 자동차부품, 화학, 기계 등 중국 수출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생활용품과 섬유 산업도 관세 인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반도체 등 첨단 IT제품은 정보기술협정(ITA)으로 관세적용을 받지 않으면서 대만·일본보다 관련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값싼 중국 상품들이 쏟아져 들어오면 도내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농축산업에도 큰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현재 중국 기업 품질이 우리 기업보다 낮지만 5년 뒤에는 격차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10년 뒤에는 동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제품 품질이 우리 기업과 동등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 도내 중소제조업체와 영세 업체가 타격받을 것은 물론 도내 기업의 중국 진출과 이전이 활발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고용 위축, 수출 감소 등 기업의 공동화 현상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축산업도 중국의 값싼 농축산물이 유입되면서 향후 20년간 충북지역 농축산업 피해액이 무려 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충북도에서도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국이라는 큰 시장과의 자유무역이 시작돼 긍정적 효과와 더불어 부정적인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의 기업들과 충북도에서 강점은 살리고 약점을 줄여 지역의 경제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심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