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도심을 공격하면서 테러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주요도시에 언제 어디서 테러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더구나 미국의 동맹국인 우리나라는 IS가 테러 대상국으로 공개 발표한 62개국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 최근 전국 공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외국인의 협박 전화가 한국공항공사 김포예약센터로 걸려온 것으로 보도됐다. 장난전화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마냥 무시할 수도 없다.

지방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연간 200만 명의 내외국인이 이용하는 청주국제공항도 테러의 무풍지대는 아니다. 전국공항을 대상으로 테러 위협이 나오면서 군부대와 경찰 기동타격대가 출동,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청주공항 내부와 주변지역에서 대대적인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별다른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현재 공군부대 폭발물처리반과 화생방지원반, 소방구조대도 공항에서 비상대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테러는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자카르타 도심테러는 IS가 유럽과 미국 등 서방국가는 물론 아시아국가도 공격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사건이 IS테러 확대의 터닝포인트(전환점)가 될 것으로 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싱가포르 등에서도 IS에 대한 테러 경고를 한데 이어 IS의 테러 위협이 한국이나 일본도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IS격퇴전을 지휘하는 로이드 오스팀 미국 중부군 사령관도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 IS가 전 세계를 상대로 더 많은 테러공격을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도 IS협력자가 엄연히 있다. 국회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지난해 11월 브리핑을 갖고 국내에도 공개적으로 IS를 지지하는 사람이 10명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우리나라에도 지난 5년간 테러단체 가입자를 50여 명 출국조치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공개적으로 활동하거나 색출하지 못한 테러단체 지지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관계당국은 대 테러대응훈련을 한바 있다. 지난 2014년 10월엔 청주공항에서 열린 '테러 대비 민간기 사고 대응훈련'에서 군부대 요원들이 민간항공기에서 탑승 승객을 구출하는 훈련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IS테러는 테러대책을 비웃듯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해 수 많은 인명피해를 입힌다. 지난해 11월 이집트의 러시아 여객기 테러는 공항에서 누군가 IS를 도와 기내에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다 정밀한 테러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집단인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IS테러위협에도 대응해야 한다. 테러로 인한 사회불안을 해소하고 국민안전을 감안한다면 국회는 계류중인 테러방지법을 빨리 처리하고 정부는 상시적인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 테러위협에 과민반응을 보여서도 안되지만 무시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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