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창간 26주년 여론조사 파장]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20대 총선을 8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유권자 40% 이상이 현역의원을 지지할 의사가 없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여·야 정당과 현역의원·원외 예비후보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충북의 여야 정치권은 "밑바닥 여론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였다"는 반응과 함께 결과물에 대해서는 "서로 불리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역국회의원들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표출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서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고, 도전자들은 여론조사 결과대로 '현역의원 심판론'이 팽팽하다며 고무적으로 받아 들였다.

이규석 새누리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청주권 3선 의원들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게 사실인데 유권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며 "신청사 건립 등 통합청주시 지원, 세종시 빨대효과 등에 대한 대안이 없어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객관적이고, 수긍할 수 있는 공천을 하면 이번 총선에서 얼마든 승산이 있다"며 "야권 분열도 유리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박문희 더민주당 사무처장은 "현역의원을 찍지 않겠다는 응답이 높았던 것은 정당지지도와 맞물려 나온 결과가 아닌가 싶다"며 "청주권의 경우 후보자들을 거명한 여론조사에서 현역의원들이 모두 앞섰던 것을 고려하면 유권자들의 선택기준으로 제시된 '인물론'이 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역으로 더민주당과 새누리당 충북 의석 비율이 3대5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민주당 후보들이 분발하면 청주권 외에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서민경제를 언급하면서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인협회의 거리서명에 대통령과 총리, 장관까지 나섰고, 이런 행태가 총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비판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점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권의 더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현직의원들에 대해 비판적 인식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국민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후보자들이 결정되고 상대후보들과 견줘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해 투표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제 투표와는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복 예비후보(새누리당·청주 흥덕)는 "이번 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현역의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정서가 강한 게 맞다"며 "3선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해종 예비후보(더민주당·증평, 괴산, 음성, 진천)는 "도전자 입장에서는 현역의원에 대한 비판적 정서가 고무적일 수 밖에 없다"며 "중부 4군지역도 마찬가지이다. 선거구 문제가 매듭되지 않아 더욱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새누리당 국회 경대수 의원에 맞서 출마했다.

이재한 예비후보(더민주당·보은, 옥천, 영동)는 "정치인에 대해 기대에 못미치는 실망감과 현역의원들에게 받은 피로감이 쌓여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정당지지도는 이길수 없지만 인물을 바꿔보자는 유권자의 의식이 변화된 것으로 보여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외가가 있지만, 남부3군 지역에서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낮게 조사된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현역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남부 3군 새누리당 지지도는 충북 평균 51%에 못미치는 45.4%로 조사됐다.

중부매일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피플네트웍스(PNR)에 의뢰해 '현역의원 재출마 지지도, 대선후보 적합도 등 정치현안'에 대한 여론조사에 응한 충북도민들(823명)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재출마 한다면 다시 한번 지지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 42.0%가 '없다'고 답변했다. 지지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28.8%였다.(잘 모름 29.2%) / 한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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