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서 교육부 거론하자 충북대 반박 역공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교통대 증평캠퍼스 통합과 관련해 이 대학 본부와 충북대간에 공방이 벌어지는 등 파장이 넓어지고 갈등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충북대는 지난 3일 증평캠퍼스의 통합 논의에 대해 "교육부에서 양측의 책임있는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고 조용히 풀어나가야 한다는 권유를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설명은 이날 교통대측에서 "교육부가 증평캠퍼스와 충북대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생산성없는 부분통합 논의는 양쪽에 치명적일 수 있으니 중단하라고 권고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었다.

또한 "교통대가 교육부에서 말했다고 밝힌 '흡수통합이 이뤄져도 충북대는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학사조직을 다시 교통대에 주거나 입학정원을 감원해야 한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충북대는 이에대해 "사안을 떠나 상아탑은 진실을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최소한의 상식은 대학사회에서부터 지켜져야 한다"고 교통대를 비난했다.

양측의 이같은 진위 공방은 교통대에서 증평캠퍼스 통합 논란이 표면화되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캠퍼스 학과장 등과 대화를 하면서 충북대에 화살을 돌리는 과정에서부터 불거졌다.

교통대 김영호 총장은 전날 증평캠퍼스에서 이 캠퍼스의 12개 학과 가운데 11명의 학과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해결방안을 모색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리에서 김 총장은 "충북대 총장은 통합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충북대측을 겨냥했지만 학과장들은 "충북대서 통합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논의를 멈출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증평캠퍼스 통합 문제는 교통대 내부를 넘어 증평 지역사회의 이슈로 떠오르고 충북대와 마찰을 빚는 등 갈수록 갈등의 전선(戰線)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총장실 점거 등 증평캠퍼스 학생들의 물리력 행사가 계속된다며 법적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대학본부측에서 내비쳐 양측의 대립각이 더욱 가파라지고 있다.

증평캠퍼스 학생 70여명은 지난달 27일 "충북대와의 부분통합 적극 추진"을 요구하며 교통대 대학본부 총장실을 점거했으며 일주일 넘게 10여명의 학생들이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최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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