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비닐 농성장 자리에 '철제 펜스' 설치 등

청주시가 청사방호를 목적으로 11일 청주시청 앞 공원 진입로에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청주시노인전문병원 권옥자 분회장을 비롯한 노조원들과 충돌을 빚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가 옛 노인병원 노조원들이 시청 정문 앞에 또다시 설치한 비닐 농성장 철거를 강행했다.

이 농성장은 지난 5일 강제 철거된 농성 천막이 있던 자리에 노조원들이 다음 날 자정께 다시 설치한 것으로 시가 법과 원칙에 따라 두 번째 행정대집행을 완료한 것이다.

시는 '병원 노조원 전원 고용승계'라는 미명하에 자행되고 있는 옛 청주병원 노조원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 고발 등 강력 대처할 계획이다.

시는 11일 오후 2시께 직원 150여 명을 투입,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농성 중인 노조원들의 비닐 농성장 철거에 들어갔다.

이 곳에선 지난 2일 노조원의 전원 복직을 요구하며 분신을 시도했던 권옥자 노조위원장과 노조원, 민노총 관계자 등이 시위하고 있었다.

이날 강제 철거는 다행히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시청 직원이 행정대집행에 나서자 권 위원장과 노조원 등 8명은 고함을 지르며 저항했다.

하지만 첫 번째 행정대집행 당시와 달리 민노총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은 현장에 없었고, 몸싸움도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50여 명의 병력을 출동시켜 시청 앞 도로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농성장 철거는 행정대집행에 들어간 지 10분 만에 완료됐다. 이 곳에는 농성을 막기 위한 철제 펜스가 들어섰다. 이 펜스는 시청 소공원 앞 60m에 걸쳐 설치됐다.

하지만 병원 노조원들은 농성장이 있던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계속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불법으로 강행되고 있는 농성과 시위로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은 물론, 통행인들의 불편과 소음 등 시청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세 차례에 걸쳐 계고장을 보냈고, 지난 2일 최종 계고 처분했는데도 노조원들이 불법을 자행하고 있어 강제 철거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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