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전자 등 6곳, 망연자실 안전귀환 최선

11일 오후 서울 중구 개성공단 지원 종합지원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운영준비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중부매일 박익규 기자]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에 반발해 북한이 11일 남측 인원을 추방하고 모든 자산을 전면 동결하기로 했다. 동시에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는 등 초강수로 맞대응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5시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개성공업지구에 들어와 있는 모든 남측 인원들을 11일 오후 5시(우리 시간 오후 5시30분)까지 전원 추방한다"며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남측 기업과 관계 기관의 설비, 물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자산들을 전면 동결한다"고 밝혔다.

또한 "추방되는 인원들은 개인 소지품외에 다른 물건들은 일체 가지고 나갈수 없으며 동결된 설비, 물자, 제품들은 개성시인민위원회가 관리하게 될 것"이라며 "남측 인원 추방과 동시에 남북 사이의 군통신과 판문점 연락통로를 폐쇄한다"고 했다.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조치에 따라 우리측 체류 인원들은 서둘러 돌아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우리측 인원이 안전하게 귀환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제재로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를 내린지 하룻만의 보복 대응으로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개성공단 124개 입주기업체 중 충청권에 연고를 둔 업체는 충북 청주의 자화전자를 비롯해 에스엔지(대전), 한스(대전), 에스엠테크텍스(충남 논산), 에스디비(충남 당진), 케이엠에프(세종시) 등 6개 업체다.

이들 기업중 지난 1981년 설립된 자화전자는 전자부품 제조 전문 업체로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07년 9월 개성공단에 설립된 개성자화전자는 2008년부터 내국인 10여명과 북한 근로자 1천여명을 고용해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중이다.

이날 현재 개성자화전자에는 설 연휴기간 내국인 당직자 2명만이 북한에 체류한 상태이며, 북한 근로자들은 이날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화전자 관계자는 "상황이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어 정확한 상황을 알수는 없지만 개성 체류 인원들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지않겠느냐"며 "수시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있지만 자체 대응책 마련보다는 정부와 개성공단기업협회와 보조를 맞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 개성지사 전경. / 중부매일DB

기업과는 별도로 한국전력 서청주지사 소속 이정희씨가 이날 개성공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지난 2014년초부터 한전 개성 지사장으로 2년여간 근무한 뒤 1월14일자로 서청주지사로 발령받았으나 한달간 인수인계를 위해 설 연휴를 마치고 이날 월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들이 참여하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정부합동대책반 회의를 열고 ▶금융·세제지원 ▶산업분야 지원 ▶고용 지원 등 각 분야에서 입주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했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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