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남모르게 결손가정 어린이를 돕고 있는 교직 공무원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보은중학교 행정실 노성호 실장(46)은 넉넉하지 않은 생활속에서도 지난해 1월부터 경제적 능력이 없는 아버지와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수정초 삼가분교 정모군(9ㆍ2년) 통장에 매달 10만원씩 생활비를 송금해 주고 있다.
 또 추석과 설날 등 명절에는 옷과 선물을 챙겨주고 겨울에는 김장을 담아 주는 등 2년째 정군을 자식같이 돌보고 있다.
 노실장의 이같은 사랑으로 어른과 애들을 구별하는 못해 친구들로부터 「타잔」이라고 불리웠던 정군은 한글을 깨우치고 웃어른을 알아 보는 등 성격이 크게 바뀌웠다.정군의 아버지도 최근 술을 끊고 농삿일에 나서는 등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되찾아 가고 있다.
 노실장은 아버지가 매일 술로 생활하는 등 가정을 전혀 돌보지 않는 데다 어머니도 정신질환으로 보호시설에 수용돼 굶기를 밥먹듯이 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조관행 분교장으로부터 전해 듣고 정군 돕기를 자청하고 나섰다.
 조관행 분교장은 『노실장의 도움으로 정군이 일반 가정의 자녀처럼 맑고 밝게 자라고 있다』며 『일선교육 현장에는 정군처럼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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