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영자총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제2인생 도약 지원

충북경영자총연합회 중장년일자리 희망센터가 주관하는 '2016 재도약 프로그램 과정'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구직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김용수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 사례1= 직장생활을 30여년 이상 했던 김 아무개 씨에게 정년퇴직은 꿈만 같고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퇴직을 위한 사전준비 없이 정년을 맞이하면서 마음이 조급해지고 무기력해졌다. 규칙적인 생활도 불규칙적으로 바뀌었다.

작은 일자리라도 찾아 규칙적인 생활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노크한 곳이 충북경영자총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였다. 센터의 재도약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재취업 준비부터 로드맵 수립,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실전연습 등 많은 경험과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김 아무개 씨는 현재 장년 취업인턴제인 경력직으로 입사해 재취업에 성공했다.

# 사례2= 유 아무개 씨는 워크넷에서 구직활동을 하던 중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알게 됐다. 희망넷에 직접 회원가입을 하고 이력서를 등록했다. 내세울 특별한 경력도 대학졸업도 하지 못하다보니 우유배달, 막노동, 납품, 폐기물 수거업체 경력이 전부였다.

작은 희망이라면 힘든 여건 속에서 따낸 자격증이었다. 생활은 어려웠지만 열심히 공부해 부동산 공인중개사 자격증과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전기기사자격증과 태양광 관련 자격증에도 도전하고 있다. 경력이 많지 않아 자신감이 없었지만 아픈 아내를 돌봐야 한다는 의무감에 조기취업에 대한 기대는 높았다.

유 아무개 씨는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통해 경력목표를 세우고 지원서류를 점검했다. 그 결과 집과 멀지 않은 공공기관 건물의 시설관리 일자리를 찾게 됐다.

중장년 구직자들이 중장년일자리 희망센터에서 구직 상담을 하고 있다./김용수

충북지역 샐러리맨(상용, 임시, 일용 포함) 비율은 67%. 대부분 급여생활자들이지만 퇴직 이후 노후설계는 부족하다.

공적연금을 수급(수급연령 60~65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균 수급액은 월 35만원 밖에 안 될 것으로 전망된다. 50% 이상은 자산축적 규모도 충분치 않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공적연금이나 자산을 노후준비로 생각하는 비율도 40%에 불과해 노인세대 진입 이후에도 재취업을 통해 일을 하겠다는 욕구가 높다.

충북지역 베이비 붐 세대의 자화상이다. 충북 전체인구의 14.6%를 차지하고 있는 베이비 붐 세대. 퇴직을 앞두고 제2의 일자리를 찾기 위한 베이비 붐 세대의 고민이 구체화되면서 중장년 구인·구직 전문기관을 찾는 중장년층도 많아지고 있다.

중장년 구직자들이 중장년일자리 희망센터에서 구직 상담을 하고 있다./김용수

충북경영자총협회(회장 윤태한)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센터장 이홍래·사진)는 베이비 붐 세대의 퇴직에 대비해 전직(이직)과 취업 알선, 중장년 구인 기업에 채용대행서비스를 하고 있다. 만 40세 이상 구직자와 만 40세 이상 구인을 원하는 기업을 매칭해주는 역할이다.

우수 기업 현장 방문과 재도약 프로그램, 전직지원, 장년나침반 생애설계 프로그램, 구인개척단 등 특화 사업도 다양하다. 구인개척단은 분기별로 지역의 12개 중소기업을 방문해 연간 48개 중소·강소·중견기업으로부터 140명의 구인 채용 목표를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센터 컨설턴트들이 직접 기업을 방문해 구인 수요를 파악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취지다.

구직자들이 직접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하는 중소기업 현장 방문단도 인기다. 연 4회 120명을 목표로 중소기업을 방문해 현장 체험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의 주력 사업은 재도약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중장년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향상 교육을 통한 고용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중장년일자리 희망센터 등록 구직자 중에서 교육 회당 20명 내외의 교육 참여자를 모집해 1회 당 20시간 이상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에서 교육을 한다.

구직자의 적성검사와 구직시장에 대한 이해, 경력과 이력 분석, 면접에 이르기까지 재취업에 필요한 내용을 학습할 수 있다. 특히 재도약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장년 구직자는 취업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구직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중소기업 현장방문과 각종 취업박람회 참여 기회를 얻게 된다. 교육 100% 참여시 교육수당을 지급하고 90% 이상 참여하면 수료증을 발급해주는 만 40세 이상 구직자 대상 1대1 취업상담 프로그램이다.

이홍래 센터장

이홍래(51) 센터장은 중장년세대의 재취업에서 중요한 것은 '내려놓음'이라고 강조한다.

현재의 노동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자신의 눈높이를 낮추고 시장의 수요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인의 경력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범하는 오류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많은 분들이 큰 희망과 기대를 걸고 센터를 찾습니다. 하지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개개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요"

중장년 일자리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미스매칭의 원인으로 꼽힌다. 구직자들의 막연한 기대감은 높은데 사무직에서 일했던 급여생활자들 앞에 놓여 있는 일자리 수요는 단순노무직에 집중돼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유주향(45) 수석컨설턴트 역시 일을 찾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 컨설턴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5일제 편안한 일자리를 찾는 분들이 많지만 일자리 현실은 녹록치 않다"며 "한 단계 눈높이를 낮추고 본인 스스로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정(43) 컨설턴트는 퇴직 후 일자리를 찾기보다, 퇴직 전에 새로운 일자리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정 컨설턴트는 "퇴직을 하고 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며 "퇴직 전에 적성과 구직시장의 이해, 경력과 이력을 분석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의 경력에 따라 맞춤형 일자리를 찾아주긴 어렵지만, 상담을 통해 원하는 직업과 근접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기관은 물론 개인이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주간 근무를 원하지만 2교대 근무를 하는 사업장, 사무직을 원하지만 3D 업종에 집중된 일자리 등 중장년층의 일자리 시장은 선택 자체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홍래 센터장은 구직자의 입장에서 지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인기업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구직 수요는 많지만 구인기업 입장에서는 경력직을 찾기가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을 채용해 오래 근무할 사람을 원하는 것이 구인기업의 공통된 심리라는 것이다. 때문에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센터장은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분석해 취업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자기계발과 사전 준비를 하면 퇴직 이후 성공적인 취업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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