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aT 사장, 청주 광복영농조합법인 방문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과거의 농산업이 먹는 농업이었다면 지금은 신소재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유망 업체들이 충북에 입주할 수 있도록 클러스터, 벨트와 같은 원스톱 지원 기반을 마련해 투자를 강화해야 합니다."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17일 청주에 위치한 광복영농조합법인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새해들어 청주를 처음 방문한 김 사장은 "충북은 서울에서 2시간권 이내로 귀농·귀촌 범주 안에 있다"며 "경기도에 비해 땅 값도 싸고, 임대료도 저렴하기 때문에 지원시스템만 잘 갖추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충북은 가공식품이 수출의 88%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신선 농산물은 규모가 영세한 경우가 많다"며 "생산-수출 계열화를 통한 수출선도조직 육성, 수출전문단지 조성을 통한 조직화, 규모화, 수출 일원화로 유망품목에 대한 수출기반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충북을 비롯한 한국 농식품의 중국시장 진출 전망에 대해서는 '시장 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낙관했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독특한 성분과 다양한 농산물이 한국에 많다는 점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은 다양한 농산물과 자생식물, 산야초가 발달해 있다"며 "우리 농산물의 기능성과 우수성을 발굴해 건강과 장수에 관심 많은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복영농조합법인을 선택한 것도 이곳이 전국 6개 중국 수출 쌀 가공공장 가운데 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홍콩을 통해 발효현미를 중국에 수출했던 광복영농조합법인에는 투자를 전제로 한 기술제휴 요청이 쇄도했다.

중국의 과학자들은 광복영농조합법인을 찾아 중국내 공장 설립을 제안하는 등 혈당 수치와 고혈압을 낮추는 발효현미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광복영농조합법인 전병순 대표는 "중국에서 온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은 1억명의 당뇨환자와 6억명의 당뇨 위험환자가 있다고 한다"며 "발효현미 기술 제휴를 요청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수락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충북지역의 대중국 농식품 수출은 지난해 기준 2천400만불 규모로 로얄제리를 비롯해 인삼류와 물, 김 등이 주요 품목으로 알려졌다.

김재수 사장은 "약재성분이 있는 농산물과 산야초, 자생식물만 국내 2천800가지가 된다"며 "이를 활용해 신소재를 발굴하면 바이오, 화장품 등 충북의 전략 산업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농업은 먹는 농업에서 보는 농업, 치료농업, 가공농업, 신소재 농업으로 완전히 전환을 해야 한다"며 "생산농업의 비중을 줄이고 생산 이후 농업의 비중을 늘리기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조직, 인력, 예산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재수 사장은 경북 영양 출신으로 경북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석사, 중앙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21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농촌진흥청장,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등을 역임했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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