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긴 앨범이에요. '아, 이게 남우현이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9일 0시 발표한 '라이트..(Write..)'는 그룹 '인피니트'로 데뷔한 후 6년 만에 내 놓는 남우현(25)의 첫 솔로 앨범이다. 기약 없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언제 나올까"라는 생각에 얽매인 적도 있었고, "좋은지, 안 좋은지 정답이 없어서" 의아한 순간도 많았다.

"그래도 좋은 노래를 부르면 앨범을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노래의 호흡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면서 대여섯 번 재차 녹음했고, 직접 만든 가사도 12번 넘게 썼다 지웠다.

앨범 타이틀 '라이트..'는 "음악으로 들려만 드리는 것도 좋지만 뭔가 써서 열심히 작업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남우현의 정성을 표현한 말이다.

"'인피니트'의 노래는 세고 강한 느낌이 많기 때문에 일부러 더 까랑한 목소리를 내려고 했거든요. 제 솔로 앨범에는 정말 제 목소리를 그대로 내려고 했어요. '인피니트'의 남우현과는 상반적인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앨범에는 타이틀 곡 '끄덕끄덕'을 포함해 '그 사람' '향기' '그래비티(Gravity)'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 등 남우현의 "보물 같고, 자식 같은" 여섯 곡이 담겼다. '향기' '그래비티' '스탠드 바이 미' 등 자작곡을 첫 앨에 수록하는 건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모험이었죠. 부담감이 있었어요. 이걸 좋아해주실지 모르겠어가지고. 제 앨범을 통해서 저의 목소리로 이렇게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인피니트'로는 할 수 없는 음악 스타일을 담았습니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분위기는 이별과 그로 인한 쓸쓸함이다. 이별 후유증에 시달리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타이틀 곡 '끄덕끄덕'부터 사랑하는 사람의 향기를 떠올리며 추억의 장소를 찾아가는 '향기', 갑작스레 닥친 이별에 힘들어하는 마음을 표현한 '그 사람' 등이다.

"좋은 노래를 하나하나 모으다 보니까 이별이 앨범의 테마가 됐어요. 전부 발라드곡이기 때문에 혹시 들으면서 지루할까봐 편곡에 더 신경을 썼고,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창법을 쓰면서 지루하지 않은 앨범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어요."

남우현만의 감성을 완성시킨 건 솔로앨범을 염원한 6년의 기다림이다. "데뷔 초였다면 이런 감성이 안 나왔을 것 같아요. 앞으로는 또 어떤 감성이 나올지, 저도 궁금해져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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