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록 신을 뒤흔들고 있는 '나싱 벗 시브스(Nothing But Thieves·NBT)'가 '제11회 2016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통해 첫 내한한다.

평균 나이 21세의 밴드가 내뿜는 서정적인 멜로디, 드라마틱한 기타 사운드는 여느 노장 밴드와는 다른 차원의 묵직함을 선사한다.

나싱 벗 시브스의 기타리스트 도미닉 크레이크는 내한 전 뉴시스와 e-메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쟁심이 강하고 지금 하는 일을 정말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고가 되고 싶어 한다. 밴드로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곡의 질과 라이브 실력이다."

당찬 생각은 실력에 기반을 둔다. 지난해 발표한 팀 이름과 동명의 데뷔 정규 앨범에 배인 1990년대의 얼터너티브와 사운드, 영국의 우울한 정서는 댄서블한 음악에 지쳐 있던 록 팬들의 환호를 불렀다.

라이브의 사운드 역시 만만치 않다. 앨범 못지 사운드로 호평받고 있다. 크레이크는 "공연장 안에서도 최상의 사운드를 들려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공연장에 사람이 50명밖에 없다고 해도 우리가 그 공연에서 라이브를 잘하면 그들은 공연이 끝나고 친구들에게 우리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렇게 관객 수는 50명에서 100명으로 그리고 그 이상으로 빠르게 늘어난다. 좋은 질의 라이브를 들려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이유 같다."

크레이크는 다른 기타리스트 조 란그릿지-브라운과 함께 밴드 생활을 하며 잼(Jam·즉흥 연주)을 즐기는 사이였다. 1년 정도 밴드 활동을 하다 감성이 가득한 서정적인 보컬로 인기를 누리는 코너 메이슨을 만나게 됐다.

"처음 코너의 목소리를 듣고 정말 특별한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밴드를 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곡들에서 코너의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아름답게(haunting) 들린다. 정말 환상적이다. 그리고 사촌 형인 필(필립 블레이크·베이스)과 지역에서 활동하던 프라이스(제임스 프라이스·드럼)를 만나게 됐다. 다른 밴드들이 그랬듯이 저희도 처음에는 캐주얼한 분위기로 밴드를 시작했다."

감성적인 코너의 목소리와 달리 사운드는 에너지틱하다. 둘의 부딪힘이 나싱 벗 시브스를 특기할 만한 밴드로 만든다. 크레이크는 밴드가 추구하는 소리의 질감 또는 팀의 방향에 대해 "최대한 다양한 곡들을 쓰려고 한다"고 했다.

기타가 주축을 이루고 메이슨의 감정이 그렁그렁한 팔세토 보컬(두성을 사용하는 보통의 고성부보다 더 높은 소리를 내는 기법)은 영국의 밴드 '뮤즈'를 떠올리게도 한다. 크레이크는 "하지만 저희는 그 특징뿐 만이 아니라 다른 요소를 많이 집어넣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뮤즈를 비롯해 영국 밴드 '라디오헤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제프 버클리 등이 나싱 벗 시브스가 영향을 받은 팀으로 손꼽힌다. 이들은 뮤즈의 오프닝 밴드로 서기도 했다.

크레이크는 "라디오헤드와 뮤즈의 음악은 계속 들어온 음악이기 때문에 당연히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음악에 꽤 여러가지 요소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사람들은 우리 음악을 듣고 제프 버클리나 잭 화이트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우리는 제프 버클리에게도 매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트립 스위치(Trip Switch)' 등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는 등 북아메리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에 가자고 한 건 우리 매니저의 아이디어였다. 영국과는 다른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맞다. 미국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작곡'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배울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그들만의 방식이 있었다. 모든 것이 다 우리랑 맞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곡을 쓰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미국에 있을 때 썼던 곡들은 하나도 공개를 안 했다. 하지만 영국으로 돌아와서 첫 EP 앨범을 만들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8월 12~14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Penta Park)에서 열린다. 브리티시 록 밴드 '스웨이드' , 미국 밴드 '위저', 국내 모던 록밴드 '넬' 등이 나온다. 예스컴. 1544-1555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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