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덕환 충남 부여주재

부여의 어느 웨딩업체에서 시가 10억원이 넘게 매입한 땅에 주차장 시설을 깔끔하게 만들어 지역주민이나 부여를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로 개방을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인근의 다른 웨딩업체 두 곳도 동참 해 웨딩이 없는 주중에는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시대에 보기드문 일이다.

자기집 앞에 차를 주차 못하게 온갖 물건들을 늘어 놓고 자기 차만 주차하는 얄미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다수가 불편하든 말든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만연한 시대에 주차장을 개방한 웨딩업체가 돋보인다.

부여군에서도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착한 주차장이라고 언론에 홍보도 하고 세금 면제나 지원할 부분도 검토중에 있다.

부여읍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도 보이지 않는 선행을 하고 있는 개인 택시 기사가 있다.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택시 승강장에 차를 주차해 놓고 터미널 주위의 쓰레기를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청소를 하고 있다. 터미널 주위 상인들이나 택시 기사들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봉사 시간이나 늘리고 보여주기 봉사가 아닌 진정한 봉사다.

기부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보여 주기식이 아닌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부가 소중하다.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기부는 기부가 아니라 뇌물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액수의 많고 적고가 아닌 순수의 기부 문화가 확산 되어야 한다.

부자라서가 아니라 나눔의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나눔의 실천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감이 형성이 될때 바로 이웃 사랑 실천의 원천 된다. 인도의 성인 마하트마 간디는 '봉사를 위해 보낸 삶이 오직 열매 맺는 삶'이라고 했다. 물질 만능의 각박한 사회에서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의 자기 성찰이 얼마나 필요한지 절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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