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당시 유권자에 선물세트 제공 의혹

박덕흠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경찰이 4·13총선 선거과정에서 유권자에게 금품을 돌린 의혹을 받는 새누리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괴산경찰서는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혐의로 박 의원을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3월 중순께 괴산지역의 한 미용실 업주에게 2만3천원 상당의 선물세트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괴산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1일 미용실 업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신고를 받고 사건을 경찰로 이첩했다.

경찰은 선물세트를 받은 유권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역 주민을 상대로 탐문수사도 벌였다.

박 의원은 또 비슷한 시기 선거에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유권자 2명과 식사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식사 자리에 함께했던 도의회 A의원이 식사비를 대납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도 확인하고 있다. 해당 박 의원측은 "금품 제공 사실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 도종환)은 22일 "새누리당 박덕흠 당선인의 선거법위반 혐의에 대해 한 점 의혹도 남기기 말고 신속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새누리당 권석창 당선인에 이어 박덕흠 당선인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며 "이는 새누리당 당선인들의 불법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언론에 따르면 박덕흠 당선인은 지난 3월 괴산군 칠성면 한 식당에서 임회무 충북도의원과 미용실 원장, 전 주민자치위원장 등과 식사를 하며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요청했다"며 "며칠 뒤 식사를 함께했던 미용실 원장을 찾아가 '조청선물세트'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은 박 당선인이 영동군 모 영농조합법인에서 이 조청선물세트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구입분이 있는 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당시 식대를 임회무 충북도의원이 계산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는 사실 관계가 대부분 드러난 만큼 신속한 수사를 통해 명확히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며 "경찰 등 사법당국은 권석창·박덕흠 당선인의 선거법위반 혐의에 대해 신속하고도 명확히 진실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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