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으로 엮은 '이어령과의 365일'

변광섭 作 '다시 불꽃의 시간'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가슴 뛰는 일을 하라. 에디슨이 되지 말고 테슬라가 되어라. 레고처럼 창조와 융합의 가치를 살려라. 알파고의 인공지능을 전쟁에 사용하면 재앙이 될 것이고 문화에 사용하면 삶이 아름다울 것이다. 생명문화 생명자본을 펼쳐라. 이 모든 극적인 순간을 즐겨라…."

동아시아문화도시청주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문화기획자 변광섭 씨가 지난해 명예위원장으로 함께 활동했던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함께 한 1년의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다시, 불꽃의 시간'(도서출판 직지)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이어령 특유의 열정적이며 창조적인 메시지와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의 다양한 활약상과 문화현장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다.

이 책은 '생명의 모항, 돛을 올려라', '동아시아, 극적인 순간들', '아름다운 날, 불멸의 향기', 다시, 더 큰 사랑을 위하여' 등 4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동아시아문화도시의 다양한 활동과 세계의 문화도시, 문화복지 사례를 현장중심의 사진 등과 함께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어령 전 장관(왼쪽)과 변광섭 국장

1부 '생명의 모항, 돛을 올려라'는 문화의 시대, 문화의 중요성을 다양한 현장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으며, 지역의 전통문화와 인문학의 중요성, 중국의 대륙문화와 일본의 해양문화 틈새에서 한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 생명문화와 생명자본의 가치 등을 강조하고 있다.

2부 '동아시아, 극적인 순간들'은 동아문화도시의 1년의 기록물로, 청주시가 지난 한햇동안 진행한 전시, 학술, 공연 등의 행사와 어린이, 청소년, 시민동아리 등이 참여하는 60여 개의 교류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문화가 왜 중요한지, 한국문화의 글로벌 가능성은 무엇인지, 동아시아의 문화가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를 현장 속에서 묻고 답하고 있다.

3부 '아름다운 날, 불멸의 향기'에서는 이어령의 서재, 젓가락문화, 생명문화론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어령이 20년 넘도록 주장해온 젓가락문화에 대한 다양한 고증과 사례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한중일 3국의 공통된 문화원형인 젓가락문화를 테마로 한 페스티벌에서부터 젓가락 ICT론에 이르기까지 젓가락 하나로 세계를 호령하고 감동시키는 다채로운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4부 '다시, 더 큰 사랑을 위하여'에서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달려 나가는 도시와 사람들의 풍경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령의 지도자론, 국가론, 문화와 문명론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더 이상 변방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20여 년 문화현장에서 수많은 일을 했지만 지난해는 가슴 뛰는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말하는 변 국장은 "이어령 선생과 함께 했던 매 순간을 기념하고 기록할 필요가 있으며, 그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번 책을 펴내게 됐다고 밝혔다.

언론인 출신인 변 국장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등의 국제행사와 세종대왕 100리, 공예디자인창조벨트 등의 정책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해 왔으며 문화발전 유공으로 대통령 표창, 국무표창, 문화부장관표창을 받았다. 저서로는 '생명의 숲 초정리에서'(문화부 우수도서), '즐거운 소풍길'(문화부 우수도서), '우리는 왜 문화도시를 꿈꾸는가', '가장 아름다운 날', '밥알을 씹으며' 등이 있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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