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제조 기간·비용 줄여…산업화 기대

[중부매일 박익규 기자] 농촌진흥청은 소의 배설물을 수거한 뒤 바로 고체연료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 가축분뇨 발생량은 한해 4천623만톤(2014년 말 기준)으로 이 중 89.7%가 퇴비·액비로 사용되고 있다. 가축분뇨 처리는 퇴·액비 관리 강화와 지역단위 양분 총량제 시행으로 축산업의 부담이 되고 있어 분뇨를 고체연료화하면 환경 부담은 줄이고 유용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수분이 60% 이상인 소똥을 1∼2일 만에 직경 10∼20mm 이하의 둥근 환 모양 펠릿 입자를 자르거나 뭉치는 과정을 통해 작은 알갱이로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기술을 적용하면 소똥 1톤으로 약 300∼400kg의 고체연료를 만들 수 있다. 발열량은 1kg당 3천kcal 이상으로 무연탄의 70% 수준이다.

지난해 7월 마련된 가축분뇨 고체연료시설의 설치 등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앞으로 고형연료는 시멘트 소성로, 화력발전시설, 열병합발전시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 해 발생하는 소똥 1천997만3천톤(한·육우 1천408만7천톤, 젖소 588만6천톤)중 일부를 고체연료화해 기존 제철, 발전분야에 쓰이는 석탄 소요량의 1%만 대체해도 약 1천7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축산농가의 환경 부담완화와 기존 가축분 자원화 시설의 고정비용, 운영비용 대체효과를 고려한다면 경제적, 사회적 효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기술을 특허출원 한 뒤, 산업체에 이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최유림 축산생명환경부장은 "이번 기술은 국내 가축분 고체연료화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축산농가에 부담이 돼 왔던 환경관련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고 에너지 자원까지 생산할 수 있어 농가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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