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한 정치 행보와 무관"... 정치권 후보자격 현미경 검증 퇴임 후 행보 주목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반기문 대망론'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5박6일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기 때문이다.

반 총장 스스로도 이날 경주 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엔 NGO 컨퍼런스'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의 제 행동에 대해 확대해석하거나 추측하는 것은 좀 삼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해 많이 추측하고 하시는데 제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는 제 자신이 제일 잘 아는 사람이고 제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 점을 참고해줬으면 감사하겠다"고 일단 차기 대선 도전과 거리를 뒀다. 반 총장은 "제 방한 목적은 개인적 목적이지 정치적 행보나 이런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 오로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적 행사 참여와 주관을 위한 것"이라며 "제 방한 중 활동과 관련해서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제주포럼은 제가 차관 때부터 시작해서 장관 때 설립이 됐다"며 "이번에 온 목적은 그야말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회원국을 방문하기 위한 공식적인 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특히 "제주포럼 관훈클럽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했는데 그 내용이 좀 과대, 확대, 증폭된 면이 없지 않아 있어 좀 당혹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부터 정확히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7개월 남았다. 제 임기를 마지막까지 잘 마칠 수 있게 제가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언론인 간담회에서 "내년 1월 1일에 저는 이제 한국 사람이 된다.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것을 그때 가서 고민하고 결심하겠다"고 한 자신의 발언, 그리고 이를 대권도전 시사로 보도된 것에 대한 해명으로 읽힌다. 하지만 반 총장이 이번 방한 기간 제주와 수도권, 충청과 대구·경북을 돌며 국내 민심을 살폈고, 가는 곳마다 사실상 대권 도전을 요청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퇴임 후 반 총장의 행보는 차기 대선에 초점이 맞춰질 게 분명하다는 정치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김성호 / 서울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