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규정무시 '카카오 택시' 선호

[중부매일 송문용 기자] 최근 천안지역 택시기사들이 행복콜 규정을 무시하고 '카카오 택시' 콜을 이용해 천안 행복콜 이용객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천안시와 업계의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천안시에 따르면 행복콜센터 운영방침에 따르면 센터에서 정한 콜단말기 이외에 다른 콜장비를 장착하거나 다른 콜센터에 가입, 네비관제, 앱관제 등을 이용하는 경우 행복콜 자격을 제한하거나 상실토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관내 2000여대의 개인ㆍ법인 택시 가운데 절반가량이 행복콜 단말기 이외에 카카오택시 앱을 이중으로 이용하고 있어 단거리 승객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실제 이모(39ㆍ천안시 성정동)씨는 택시를 타기 위해 행복콜센터로 전화를 걸었지만 1분 후 배차가 되지 않는다는 문자가 들어왔다. 이씨는 택시를 잡기 위해 큰길로 나갔고 이내 줄지어 있는 빈 택시를 발견하고 승차했지만, 배차가 되지 않는 이유는 끝내 알지 못했다.

또 다른 김모(45)씨는 쌍용1동에서 쌍용2동 나사렛대학교 인근까지 가기 위해 행복콜을 신청했고 곧바로 배차가 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택시를 기다리던 김씨는 행복콜센터로부터 택시기사사정으로 배차가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아 화가 머리끝까지 나 결국 화풀이를 콜센터에 퍼부었다.

이처럼 택시기사로부터 행복콜이 외면받는 이유는 카카오택시는 승차지에서 도착지까지 알려주기 때문에 장거리 승객을 골라 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단거리 승객들은 아무런 이유없이 얌체 택시기사들로 인해 승차거부를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 행복콜 시스템은 승객으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택시에 배차되기 때문에 이미 콜을 받았다가 취소하면 인근 택시조차 배차를 받지 못하는 폐단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행복콜센터 운영 방침에 따라 센터로부터 호출을 받고도 배차하지 않는 차량에 대해서는 콜장비를 회수하거나 보조금을 중단해야한다는 업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시와 센터 관리임원들의 무책임한 카카오택시에 대한 방치도 도마위에 올랐다.

거액을 투입해 콜장비를 설치했지만, 택시기사들이 규정을 어긴 채 행복콜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어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민 이모(42)씨는 "카카오택시 등 타 콜앱을 사용하는 행복콜 택시기사의 이기심과 관리감독 부재로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며 "행복콜이 시민 편의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 센터 관계자는 "행복콜 택시가 승객들로부터 인근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수회에 걸쳐 콜을 받지 않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시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문용/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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