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국내 최초 젓가락박물관 조성되길"

옻칠나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칠장 김성호(충북도무형문화재 27호)씨가 1m 크기의 옻칠나전 젓가락을 청주시에 기증했다.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옻칠나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칠장 김성호(충북도무형문화재 27호)씨가 1m 크기의 옻칠나전 젓가락을 청주시에 기증했다.

청주시에 따르면 청원구 정북동 '해봉공방'을 운영하는 칠장 김성호씨는 2일 청주문화산업단지에서 개최된 한중일젓가락문화포럼 행사장에서 이승훈 청주시장에게 1m 크기의 옻칠나전 젓가락을 기증했다.

이 젓가락은 지난해 11월 청주 백제유물전시관에서 열린 젓가락특별전에 출품했던 작품으로 천당과 지옥을 상징하는 1m(3척3촌) 젓가락이라며 높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천당에서는 1m 젓가락으로 상대방에게 음식을 먹여주지만, 이기심 가득한 지옥에서는 1m 젓가락으로 음식으로 집어 자기 입에 넣으려는 사람들만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전통 혼례식 때 1m 젓가락으로 신랑 신부가 서로에게 음식을 먹이며 영원한 사랑과 나눔, 배려를 약속하기도 했다.

1m 젓가락의 재료는 한국의 자연미를 품고 있는 미송이며 옻칠나전과 백동세공 등의 전통기법으로 3개월에 걸쳐 만들었다. 제작비만 2천만원에 달한다.

한편 김성호 씨는 연말까지 옻칠과 나전으로 제작된 수저 1천개를 청주시에 기증키로 했다.

김 씨는 "지난해 개최한 젓가락페스티벌이 이벤트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명문화도시, 젓가락문화도시로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젓가락을 기증하게 된 것"이라며 "젓가락을 테마로 한 박물관을 만들고 지역작가들이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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