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이준원·환경부 이정섭 등 충청출신 2명 차관 발탁 눈길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오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에 김재원(왼쪽)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을, 대통령비서실 미래전략수석비서관에 현대원(가운데)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비서관에 김용승 가톨릭대 교학부총장 겸 경제학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에 친박핵심인 새누리당 김재원 전 의원을 임명하는 등 참모진의 일부 교체를 단행했다.

또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에 현대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교육문화수석엔 김용승(61) 가톨릭대 부총장을 각각 임명했다.

박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진 교체는 지난달 15일 이원종 비서실장 발탁 등 일부 수석 교체 이후 25일만이다.

김재원 신임 수석은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전략기획본부장, 대통령 정무특보 등을 역임한 대표적 친박 인사로, 김성우 홍보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나갈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현대원 신임 미래전략수석은 국민경제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위원, 미래창조과학부 디지털콘텐츠산업포럼의장 등을 역임했다. 김승용 신임 교육문화수석은 교육부 교육개혁추진협의회 총괄의장, 전국대학교 부총장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통일부 차관에 김형석 청와대 통일비서관, 농림부 차관에는 충남 아산출신 이준원 식품산업정책실장, 환경부 차관엔 충남 보령출신 이정섭 환경정책실장을 각각 임명하는 등 충청출신 2명을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이원종 비서실장 임명에 이어 충청출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에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분석으로,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일부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부처 차관들을 교체하자 새누리당은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평가했고, 야권은 일제히 혹평했다.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동시에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사들이 발탁됐다"면서 "현 정부 임기 후반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이번 청와대 인선 역시 소통과 협치라는 국회와 국민의 뜻을 받들기보다는 대통령의 뜻만을 잘 받드는 해바라기성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는 의구심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혹평했다.

정의당도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고 20대 국회에 나설 수 없게 된 친박 핵심인사를 구조하는 노골적인 친박 일자리 창출이라고 평가할 만하다"고 비꼬았다.

김성호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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