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역대학을 살리기 위해 전도민들이 팔을 걷었다.
 지역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발전의 경쟁력을 저하시켜 지역민의 삶의 질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를 인식한 학ㆍ관ㆍ산ㆍ연ㆍ경제계를 망라한 전 도민들이 10일 도청회의실에서 모여 지역대학살리기 범도민대책위를 구성한다.
 지역대학 살리기운동과 지역 인적자원 개발 추진을 병행, 지역사랑은 물론 지역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자는 것이다.
 이에 본보는 지역대학의 현주소 및 이에따른 문제점과 충북발전 및 지역대학 위기극복을 위한 실천방안에 대해 짚어본다./편집자
 ▶지역대학의 현주소=요즘의 지역대학은 한 마디로 위기 상황이다. 물론 주범은 신입생 모집난과 취업난이다.
 이는 학교 경쟁력과 재정난을 약화시켜 학교의 존폐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신입생 모집난을 보면 2003년 전국의 고교 졸업생수는 60만9831명인데 191개 4년제 대학 입학 정원은 37만9922명, 2ㆍ3년제는 35만9707명으로 총 대학 입학 정원은 73만9629명이다.
 대학 입학정원수가 고교 졸업생수보다 12만9798명이 많은 셈이다.
 이들 대학에는 사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 농협대학 등은 제외됐기 때문에 정원수는 더 늘어난다다. 전국적으로 대학모집 정원의 15% 이상이 미달된다는 계산이다.
 충북지역도 마찬가지로 2003년 도내 고교 졸업생수는 1만9555명인데 도내 19개 대학의 모집 정원은 2만6775명(4년제 1만5326명, 2ㆍ3년제 1만1449명)으로 1만9221명의 수험생이 부족하다.
 충남ㆍ북ㆍ대전지역 51개 전체 대학에서는 2만9347명의 수험생이 부족하다.
 이에따라 매년 대학마다 미달현상이 발생, 2002년 4년제 대학의 미달수는 2001년보다 3배가 넘는 2만3000여명에 달했다.
 이는 고교생수는 매년 감소하는데 대학 정원, 특히 지역대학 정원은 지난 10여년간 계속 늘어났기 때문으로, 이같은 현상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대학에서 더욱 심각하다.
 신입생 모집정원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역학생들의 수도권 편입은 갈수록 늘어나고 지역대학은 편입학 모집정원의 60% 밖에 채우지 못해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신입생난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은 취업을 위해 너도 나도 서울로 향하는 것이다.
 아예 지역대학 출신자들은 기업체 원서접수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현재 도내 대학들의 순수 취업률은 50%대를 밑돌고 있다.
 결국 신입생 모집난에 취업난이 겹치면서 지역대학 위기는 현실로 다가와 존폐 위기의 기로에 서있는 것이다.
 ▶문제점=현재의 지역대학 위기는 곧 지역경제 침체, 지역문화 낙후, 지역 위화감 조성, 지역 교육력 저하로 이어져 충북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지역내 대학에 우수한 전공분야가 있는데도 취업만을 고려한 수도권 대학 진학을 위해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인재를 타지로 유출시키고 지역과 국가에도 악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원대와 음성 극동정보대와 같이 학내사태까지 겹쳐 2003년 신입생 모집에서 도내 고교 학생들의 지원율이 이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는 등 도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도민들의 지방대를 바라보는 대인식 전환과 노력이 그어느때보다 필요할 때다.

도내대학이 살아야 우리 지역이 발전되고 도민의 삶의 질도 향상된다는 도민들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도내 대학의 역할을 강화시켜 지역 인재를 육성시키고 지역 소외감을 극복해 나가는 한편 고부가가치의 경제기반도 창출해 나가는 것이다.
 특히 충북이 인적자원부가 정한 인적자원개발 전국 시범도로 지정된 만큼 이번 기회는 매우 중요하다.
 도내 대학살리기 범도민운동을 지역인적자원 개발로 연결시켜 도민들의 기초 소양능력 향상은 물론 경쟁력 있는 우수인재를 양성, 2010년 한국 최고의 지식교육 충북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것이다.
 이를위해 (가칭)충북인적자원개발협의회를 구성, 500억원 정도의 인적자원개발기금을 조성하기로 한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
 따라서 대학 자구 노력은 물론 충북도와 지자체 및 도교육청의 뒷받침, 지역산업체의 역할 강화, 학부모 및 학생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뒤따라야 한다.
 ▶대학의 자구 노력=전문가들은 교육 내실화와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을 꼽는다.
 그중에서도 현재 가장 큰 현안인 신입생난과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그동안 늘리기만 하고 채우지 못해 현재 위기난을 부채질한 정원 증원을 이젠 각 대학들이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50% 안팎에 그치는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교육의 질 제고다.
 산ㆍ학 연계 강화을 비롯해 산업계 수요에 맞는 학제개편, 전문성 확보, 교육의 다양성 확대 등이다.
 또 대학도 브랜드 시대인 만큼 학부모와 학생이 가고 싶은 대학으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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