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성내 연못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연못터가 충주산성에서 발굴됐다.
 특히 이 연못은 한 곳에 층이 다른 2개의 연못 흔적이 존재할 뿐 아니라 나무망치 등도 발견, 삼국시대 산성 연못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충북대 발굴 조사팀은 최근 충주시 목벌동 충주산성(충북도 기념물 제 31호) 남쪽 지점에서 신라에 의해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연못터를 발굴했다는 발표했다.
 다각형 모습의 충주산성 연못은 ▶해발높이 560~566m ▶최대너비 13.4m(동서방향) ▶깊이 2m 안팎 ▶석축너비 최대 1.5m 등의 규모를 지니고 있다.
 비교 결과, 연못 해발고도 560m는 국내 존재하는 삼국~조선시대 산성내 연못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것으로 판명됐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발굴된 연못은 그 아래 층이 다른 또 다른 연못 흔적이 보이는 등 다층구조를 지니고 있어, 국내 고고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발굴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차용걸 교수는 『1차 연못(미발굴)이 기상환경 등에 의해 매몰되자 그 위에 또 다른 연못(2차 연못)을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신라 이전에 고구려나 백제에 의해 연못이 축조됐을 가능성도 암시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차 교수는 그 근거로 『펄층에서 양쪽 손잡이가 달린 고구려 시루가 발굴됐다』며 『추가 발굴작업이 진행될 경우 고고학적 힌트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발굴사중 최초로 나무망치가 발견돼 학계가 그 용도를 다각도로 해석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차 교수는 『일단 석축 과정에서 석제각을 다듬거나 돌을 짜맞추는데 사용된 용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발굴작업에서는 배수용 도수로와 수구 등의 유적 외에 철촉, 철제가위, 토기, 기와, 유공할석제품 등 수십여점의 유물도 함께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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