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항상 '노래는 정말 좋다'는 말을 들었잖아요."(혜란)

그룹 '브레이브걸스'를 설명하는 말은 '노래는 정말 좋은데'다. 그 뒤에 생략된 말은 '왜 안 뜨는지 모르겠다'다.

인기 작곡가 겸 프로듀서 용감한형제가 만들고 키운 팀이다. 좋은 노래를 무기로 못해도 평타 이상은 친다는 섹시 콘셉트를 밀고 나왔지만 무슨 이유인지 매번 빛을 보지 못했다.

브레이브걸스가 27일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하이힐(HIGHHEELS)' 역시 노래는 좋다. 용감한형제가 작사·작곡을 도맡아 특유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경쾌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곡이다.

브레이브걸스, 이번에는 뜰 수 있을까.

첫 번째 전략은 변신이다. 지금까지 브레이브걸스는 강하고 센 여성을 고집했다. 지난 2월 발표한 '변했어'에서는 묵직한 리듬과 함께 머슬퀸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이힐'은 다르다.

'하이힐'은 록 댄스를 기반으로 한 팝 댄스곡이다. 강렬한 전자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경쾌한 리듬과 반복되는 브라스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밝고 유쾌한 분위기다.

"이런 밝은 곡은 처음 해 보거든요. 그래서 더 재미있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더 욕심 안 내려고 하고 그냥 재밌게 하고 싶습니다."(유진), "평소에 잘 웃는 편이라서 이번 곡이 저한테 좀 더 맞는 것 같아요."(유정), "사실 저는 처음부터 섹시한 것만 해서, 웃는 게 좀 힘들더라고요."(혜란)

두 번째 전략은 전반적으로 노림수가 보이지만 독특한 콘셉트와 메시지다. 멤버들은 뮤직비디오에서 오피스걸, 아르바이트생, 정비소 직원, 주부, 간호사, 야구선수, 발레리나 등으로 변신했다. 하이힐을 신고 자신 있는 여자로 변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당당한 여자를 '하이힐'이라는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 노래를 듣고 당당한 인생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하윤), "요즘 소녀 콘셉트의 걸 그룹 친구들이 많은데, 성인의 깜찍 발랄함을 보여드리겠습니다."(혜란)

지난 2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변했어'는 3년 만의 컴백이었다. 당시 열린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번 컴백은 4개월 만이다.

"이렇게 빨리 앨범을 낼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더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다음 앨범에는 또 다른 매력으로 찾아오겠습니다."(유진)

앨범이 나온 지 하루가 채 지나지도 않았고, 음악 방송을 시작하기도 전이지만 이번에는 뭔가 청신호다. '하이힐'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70위권을 찍었다.

"신나게 활동하는 만큼 여러분께도 그 마음이 닿았으면 좋겠어요."(하윤), "여름이라서 여러 걸 그룹이 나오는데 그 안에서 저희만의 매력과 색으로, 노래처럼 당당하게 살아남고 싶습니다."(은지)

오는 29일 SBS MTV '쇼! 챔피언'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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