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2019년 이전·신축 끝낼 방침"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위치한 충북예술고등학교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20년 가까이 다른 학교에서 더부살이하는 충북예술고등학교를 이전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충북도교육청은 충북예고를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서 오송읍 오송제2생명과학단지(충북경제자유구역 바이오폴리스 지구)로 옮기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무용과·미술과·음악과 등 3개과 12개 학급, 290여 명이 재학 중인 충북예고는 지난 1993년 3월 개교해 전국 최초의 예능계 특수목적고로 교육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1998년 10월 지금의 충북공고 터로 이전하면서 더부살이를 시작했다.

충북예고는 언젠가는 또 옮겨야 한다는 기본방침이 섰기 때문에 십 수 년 간 시설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재학생들의 불편은 컸다.

학생들은 운동장이 없어 콘크리트 주차장에서 체육수업을 하고, 공연장 무대가 좁아 전교생 발표회는 불가능했고, 음악과 학생들은 개인연습을 할 수 없다. 또한 기숙사가 없어 다른 지역의 우수한 예능 특기자를 스카우트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도교육청은 한때 학교 주변 땅을 사들인 뒤 교사를 증축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현재 쓰는 시설이 너무 낡고 건축공사 소음으로 인한 부작용마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중장기과제로 넘겼었다.

도교육청은 이전·신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청주 가덕중학교 등 4~5곳을 후보지로 검토하던 중 KTX오송역이 있어 접근성이 좋은 오송생명과학단지를 최적지로 선정했다. 전국의 재학생들이 접근하기 쉽고 서울 등지로 이동하기 쉬운 장점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오송2생명과학단지 개발사업 시행사인 충북개발공사가 토목공사를 끝내는 2018년 초에 용지를 매입한 후 중앙투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9년까지 이전·신축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전임 교육감(이기용 전 교육감) 시절부터 검토했던 숙원사업인데, 이제야 큰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 김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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