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충북 태양광 산업] <上> 발전단가 급락 업계 '휘청'

태양광 발전설비 자료사진

[중부매일 김정하 기자] 최근 태양광 전기값(SMP)이 하락하면서 민간 태양광발전소 판매수익에 직격탄을 가해 태양광 업계가 꽁꽁 얼었다.

태양광 전기값 하락은 업체 매출 하락과 부품 주문 물량 감소 등 연쇄작용을 일으켜 업계를 위기로 몰아 넣고 있다. 그러나 허가 요건은 거의 제한이 없어 업체는 난립하고 있다. 여기에다 충북도와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는 수상태양광발전소까지 추진해 단체와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의 태양광 산업 실태를 세차례에 걸쳐 진단한다. / 편집자

태양광 발전판매단가(SMP,계통한계가격)가 전기 공급량 증가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1년 새 1/3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충북지역 태양광 산업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월 현재 태양광 발전소가 생산된 전기를 한전 등에 판매하는 기준가격인 발전판매단가는 1/kWh당 60원대로 4년전인 2012년 7월 184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66%가량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화력·원자력 발전소 운영비 절감으로 이어지고 이는 또 발전단가 절감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그렇다보니 태양광 전기값도 화력·원자력 전기값 하락에 맞춰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던 것이다.

발전판매단가는 ▶2013년 1월 151.59 ▶2013년 7월 154.75원 ▶2014년 1월 142.61원 ▶2014년 7월 142.26원 ▶2015년 1월 140.54원 ▶2015년 7월 81.53 ▶2016년 1월 95.46 ▶2016년 7월 65.31이었다.

평균 140원 이상을 기록하던 발전판매단가는 지난해 7월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올해에는 바닥을 치고 있다. 6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태양광발전소에 대한 발전차액지원제도(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금)가 중지된 후 SMP체계를 이용한 지 4년만에 처음이다.

여기에 업계 연간수익 계산법(연간발전량*SMP+연간발전량*REC)에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비교적 비유동적금액 평균 100원 이내)도 지난 2013년 200원대를 기록하다 현재는 3년전에 비해 50%이상 하락하면서 민간이 운영하는 태양광 발전소 경영수익도 잇따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영동 추풍령 저수지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는 A업체 홍 대표는 "수익이 되리라 생각하고 약 38억원을 은행권에 융자해 발전소를 건설했지만 현재는 대출 이자만 간신히 갚으며 운영을 이어가는 상황"이라며 "발전소를 설치하면 해마다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6억원 정도에 그쳤고 올해는 그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소의 수익을 장담할 수 없다보니 태양광 부품에 대한 주문량이 급감했고 충북지역 태양광 관련 업체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상황이다.

충북의 셀, 모듈 생산용량은 5천240mW로 국내 전체 생산량 9천185mW 중 60%를 차지하고 있어 큰 피해까지 예상되고 있다.

충주에서 태양광 판인 모듈을 생산하는 B업체는 "지난해 상반기 15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지만 현재는 매출이 100억도 채 안되는 정도이고 현재는 대기업의 하청 물량 요청도 끊긴 상태"라며 "이같은 문제는 비단 몇몇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부진을 면치 못하긴 태양광 설비 설치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중·소규모 태양광 설치 업체인 청주 C사는 "공사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10여건의 공사를 맡았지만 올해는 3건에 불과해 회사를 운영하기도 힘든 정도"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폐업까지도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처럼 태양광 산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충북도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9일 충북도는 "2012년 태양광사업에 대한 발전차액지원제도가 끊기면서 예전에 비해 수익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관련 업계들이 여전히 수익을 올리고 있고 현재도 충북 곳곳에 태양광발전소를 짓겠다는 업체들의 신청이 빗발치고 있다"며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이런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고 산업자체의 위기는 아니다"라며 위기설을 일축했다. / 김정하



■ 발전판매단가(SMP System Margin Price) 동향

구분 2012년
1월
2012년
7월
2013년
1월
2013년
7월
2014년
1월
2014년
7월
2015년
1월
2015년
7월
2016년
1월
2016년
7월
가격
(원 ㎾h)
147.01 184.64 151.59 154.75 142.61 142.26 140.54 81.53 95.46 6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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