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진단]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겸 충주주재

인구 늘리기를 위한 각 자치단체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지원과 귀농·귀촌인 등 전입자에 대한 물량공세는 기본이다.

청춘남녀의 단체미팅 주선과 유공 공무원에 대한 인센티브까지 각종 묘안이 동원되고 있다. 자치단체들의 존립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지만 저출산·고령화 현상과 젊은이들의 대도시 진출 선호로 인구 늘리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자치단체들이 이처럼 인구 늘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인구가 줄게 되면 정부로부터 받는 지방교부금도 줄기 때문이다. 행정조직을 줄여야 하는 문제도 생긴다.

인구 30만 자족도시를 지상 최대의 목표로 삼고있는 충주시도 마찬가지로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인구 늘리기에 대한 허망한 목표보다는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워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시는 당장 오는 2019년까지 인구 1만 명을 유입한다는 목표다. 지난해에는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인구 1만 명 이상 확대를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충주시가 인구 유입을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곳은 서충주신도시다.

서충주신도시는 충주시 주덕읍과 대소원면, 중앙탑면 일대의 충주첨단산업단지와 충주기업도시, 충주메가폴리스가 포함된 지역이다. 지난달 충주메가폴리스가 준공되면서 본격적인 위용을 드러냈다. 충주메가폴리스에는 수도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무학이 공장 신축에 들어갔고 롯데주류도 제 2맥주공장을 착공하는 등 많은 기업들이 몰려오고 있다.

시는 서충주신도시를 기존 산업단지형 도시에서 벗어나 복합형 자족도시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서충주신도시가 인구유입을 위한 최고의 조건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충주시가 이 지역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하지만 충주시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기업유치만으로 서충주신도시 개발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해 생활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이 중요하다. 충주시가 계획한대로 이 지역을 복합형 자족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 뿐 아니라 교육·의료·문화시설 등 정주민들을 위한 기반시설이나 치안·소방 등 각종 기관 유치가 필수다.

현재 서충주신도시에는 충주역사 이래 최대 규모의 아파트단지가 신축 중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아파트 분양률은 크게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아파트 시행사는 손해를 감수한 채 분양을 중도 포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는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서충주신도시의 성공 여부에 대해 확실한 신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서충주신도시에는 아직까지 의료시설이나 문화시설이 전무하다. 교육·치안·소방기관 유치도 미지수다. 많은 사람들이 서충주신도시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이유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은 최악의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은 암울함 속에 빠져 있고 서민들의 허리는 휠대로 휘고 있다.

이같은 현실 때문에 출산율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자체들의 인구 늘리기가 어려운 이유다. 결국 인구 늘리기는 풍선효과와 마찬가지다. 어느 한 곳의 인구가 늘어나면 다른 한 곳은 줄어드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쟁력을 가진 자치단체만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치열한 싸움이다.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서충주신도시를 성공시키기 위해 아주 세심하고 근본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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