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여행객 사건·사고로 민원 급증" 국회·외교부에 호소

스페인 바르셀로나(까딸루냐)한인회 교포들이 대한민국 영사관 재개설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9천여명의 서명 요청서를 외교부와 국회 등에 전달했다. 사진은 현지 서명운동 추진 모임회 회원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까딸루냐) 한인회(회장 박천욱)가 교포와 바르셀로나 여행자·방문자 등 모두 9천201명의 서명을 받아 '바르셀로나 영사관' 재개설을 외교부외 국회에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

 이 지역 한인회 박 회장은 최근 서울을 방문, 한국지역언론인클럽(회장 김진수)을 찾아 "바르셀로나에는 1천5백여명의 한인 및 가족이 거주하며 매일 약 1천2백명 이상의 대한민국 관광객과 방문객이 들른다"며 "우리 재외동포와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바르셀로나에 영사관이 꼭 재개설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 회장은 앞서 지난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심재권 위원장과 외통위 간사인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을 각각 방문해 바르셀로나 영사관 개설의 필요성을 요청한 바 있다.

 바르셀로나에는 지난 1988년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개설됐었으나,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끝난 1993년 6월 이후 폐쇄됐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인사회는 교민 1세대와 2세대는 물론 최근 국제결혼으로 인한 다문화가정, 장단기 유학생과 기업의 진출 등 새로운 정착교민의 급증으로 2016년 6월 현재 1천500여명이 교민이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있다.

 더욱이 집계되지 않은 교민수도 적지 않아 여권발급, 비자발급, 가족관계 서류 증명, 공증서류 등의 영사업무 증가와 재외국민등록, 재외국민선거 등 기본권의 원활한 행사를 위해서도 영사관의 개설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특히 한인회 등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자는 2014년 16만7천명, 2015년 31만2천명, 2016년 43만명 등 계속 점증하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016년의 경우 전체 스페인 방문자 43만명의 70% 수준인 30만명 이상이 바르셀로나를 방문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 여행자들이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 단순한 분실사고에서부터 교통사고까지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은 "여행·출장 중 여권을 도난 또는 분실해 재발급 받아야 할 경우 650㎞나 떨어진 마드리드까지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계속되고 있다."며 "실제 지난 2015년 스페인 마드리드 대사관에서 발급된 1천여건의 여권 재발급 중 50%가 바르셀로나에서 여권을 분실해 발생한 사고"라고 설명했다.

김성호/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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