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에 내려앉은 동양화 한 폭, 영혼 정화

괴산 쌍곡폭포.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 계곡마다 9개 절경을 가지고 있다는 '구곡(九曲)'

괴산은 쌍곡계곡, 갈은계곡, 화양계곡, 선유계곡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들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져 있고, 계곡마다 9개의 절경이 있어 '구곡(九曲)'으로도 불려 지고 있다.

▶화양구곡은 괴산을 대표하는 유명한 계곡으로 물놀이를 즐기기에 최고로 뽑힌다. 기호학파의 우암 송시열 선생의 자취가 서려 있는 화양구곡은 효종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승하한 것을 슬퍼한 우암 선생이 매일 새벽마다 활처럼 엎드려 통곡했다는 읍궁암(3곡), 말년에 은거하며 학문을 연구한 암서재 아래 금사담(4곡)에는 너른 바위와 못으로 피서객이 몰리며, 개울 복판에 흰 바위가 펼쳐 있으니 티 없는 옥반과 같은 파곶(9곡)또한 피서객을 유혹한다.

▶선유구곡은 조선시대 유명한 학자 퇴계 이황이 7송정(현 송면리 송정마을)에 있는 함평 이씨댁을 찾아갔다가 산과 물, 바위, 노송 등이 잘 어우러진 절묘한 경치에 반하여 아홉 달을 돌아다니며 9곡의 이름을 지어 새겼다 하며, 화양동이 남성적인 아름다움을 보인다면 선유동은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곳이라는 선유동문을 비롯해 경천벽, 학소암, 연단로, 와룡폭, 난가대, 기국암, 구암, 은선암이 9곡을 형성하고 있다.

▶쌍곡구곡은 괴산에서 연풍방향 12㎞지점 칠성면 쌍곡 마을부터 제수리 재에 이르기까지 10.5㎞ 구간에 호롱소를 비롯한 소금강, 병암(떡바위), 문수암, 쌍벽, 용소, 쌍곡폭포, 선녀탕, 장암(마당바위) 등 9구곡의 절경으로 이뤄져 있으며, 천혜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전하고 있어 조선시대 퇴계 이황, 송강 정철 등 당시 수많은 유학자와 문인들이 쌍곡의 산수경치를 사랑해 이곳에서 소요했다고 한다.

▶갈은구곡은 괴산 수력발전소를 거쳐 12㎞정도 들어서면 나타나는 갈론 마을은 계곡을 따라 형성된 비경에 홀려 신선이 갈은 구곡으로 내려왔다는 강선대를 비롯해 장암석실, 갈천정,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 유수재, 칠학동천, 선국암 등이 9곡을 형성하고 있으며. 국내의 구곡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구곡의 절경 9곳에 남아 있는 암각 글자로 문화재적 가치도 높은 구곡이다.

괴산군의 한 관계자는 "괴산지역의 쌍곡, 갈은, 화양, 선유 계곡은 해마다 많은 관광객 및 휴가객들이 찾는 곳"이라며 "올 여름휴가에 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 힐링을 벗삼아 자연과 걷는 산막이옛길, 충청도양반길

괴산호 주변으로 걷기 좋은 '산막이옛길'은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총 길이 4km 옛길로서 흔적처럼 남아있는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복원해 동양미를 간직한 '친환경 명품길'로 호평을 받고 있다.

연리지, 소나무출렁다리, 망세루, 고공전망대, 호수전망대 등 30여개의 다양한 볼거리에 스토리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1957년 초 순수 우리 기술로 최초 준공한 괴산댐에 간직한 훼손되지 않은 자연생태계를 황포돛배와 유람선타고 호수 여행도 즐길 수 있어 최고의 평품길로 뽑히고 있다.

매년 100만명 이상이 산막이옛길을 찾는 등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함께 걸을 수 있는 명품길로 행락철 주말이면 2만~3만명이 찾는 전국적인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충청도양반길'은 산막이옛길로 시작해 계곡과 강변을 따라 이어놓은 길로 양반의 풍류와 여유로움을 만끽할수 있으며, '흙길'을 고스란히 보존해 걷는 맛을 복돋아줘,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걷다보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충청도양반길은 갈론계곡을 따라 오르는 구간과 괴산댐의 선바위 일대 구간이 가장 아름답다. 갈론계곡의 비경은 아기자기한 맛이 그만이다.

산막이옛길 시작으로 새로 개장한 충청도 양반길은 갈은·화양·선유·쌍곡구곡을 연결하는 9개 코스 85㎞로 역사, 문화, 자연이 한곳에 어울러진 최고의 명품길이다.

괴산군의 한 관계자는 "산막이 옛길과 충청도 양반길은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함께 걸으면 자연경치에 도취되는 곳"이라며 "특히 아름드리 자연송림과 다양한 수목과 야생초가 어우러져 사계절 수많은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산막이옛길 선착장.

◆ 캠핑장소로 제격, 강수욕장 괴산

여름철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캠핑을 원한다면 괴산의 강수욕장과 유원지를 찾는 것은 어떻까?

달천강 상류 지점인 청천강변 일원에 가족단위 관광객이 자연과 함께 캠핑 등의 레포츠를 즐길수 있도록 자연석 쌓기, 모래부설 등으로 청천강수욕장이 조성되어 올 여름 피서객을 유혹하고 있다. 인근에 청천환경 전시장이 있어 환경을 중시하며 가족단위의 캠핑장소로도 제격이다.

조선시대 황포돛배가 드나들던 불정면 목도강는 강수욕장이 유명하다. 400여m 백사장과 잔디광장, 전망용 팔각정, 나루터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동식샤워장과 급수시설이 있어 피서객들이 편하게 이용할수 있다.

이와함께 괴산지역에는 강변따라 펼쳐진 청천 사담유원지, 도원유원지, 이탄유원지 등 캠핑의 장소가 많아 여름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찾고 있다.

친환경 오토캠핑 체험을 즐길수 있는 괴산의 청정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신선하고 다채로운 친환경 캠핑 체험과 가족 단위 여가 장소로 활용해도 좋다.

괴산군의 한 관계자는 "이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접어든다"며 "괴산의 계곡과 강변으로 오셔서 여름 휴가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인석 / 괴산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