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서인석 부국장 겸 음성·괴산주재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됐다. 여름 휴가기간 자가운전자들은 승용차 등에 가족, 친구, 연인들을 태우고 많은 운전을 할 것이다. 그러나 휴가철 장거리 운전 등으로 인해 피곤한 상태에서 생각지도 않은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지난 17일에도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영동고속도로(인천방면 180㎞ 지점)에서 45인승 관광버스가 서행 중이던 승용차 6대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 5명중 4명이 숨지고, 운전자는 중상을 입었다. 또 다른 승용차 4대에 타고 있던 16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결과 관광버스가 1차로로 주행 중 고속도로 정체로 정차하고 있던 승용차를 들이 받았고, 그 여파로 앞에 있던 4대의 승용차도 연쇄 추돌했다. 사고 당시 노면은 빗물에 젖어 있어 평소보다 미끄러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여성 4명은 강릉에 피서를 갔다가 복귀하는 도중 사고가 났으며 나머지 4대의 승용차 탑승자들도 대부분 가족 단위 피서객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의 영상을 본 운전자들은 처참한 장면에 모두 놀라 여름 휴가철 장거리 운전에 조바심을 내고 있는 분위기다. 이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도 27일 대책을 내놓았다. 내년부터 버스와 화물차에 대해 차로 이탈시 경고음이 울리는 장치와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멈추게 비상제동장치의 장착을 의무화 하도록 했다. 또 버스나 화물차 기사의 연속 운전도 제한해 4시간 운전을 하면 최소 30분을 반드시 쉬도록 했다. 운행기록장치를 조사해 이를 어긴 것으로 드러날 경우 과태료를 물릴 계획이다.

그러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는 자동차 점검을 하고 출발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평소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았다면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지만, 바쁜 사회생활로 그렇치 못했다면 타이어 마모상태와 공기압 체크, 냉각수, 배터리, 에어컨 필터, 와이퍼 블레이드와 워셔액 등은 꼭 점검한후 여름휴가를 떠나길 바란다.

휴가철 자주 발생하는 3가지 사고는 과속, 중앙선침범, 졸음운전이다. 휴가철 들뜬 기분에 폭이 좁은 국도에서 속도를 내거나 불법 좌회전 또는 유턴을 하면 중앙선침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피로하거나 졸릴 때는 반드시 휴게소나 졸음 쉼터를 이용해야 한다. 특히 고속도로는 직선 구간이 많아 운전 패턴이 단조롭고, 운전자가 속도감을 잘 느끼지 못해 유체자극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유의해야 한다.

여기에 안전운전을 위해 전방 주시는 필수다. 차량용 DMB,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집중력 분산은 휴가철 사고의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주행 중 휴대전화를 받는 것은 소주 1병 반을 먹고 운전하는 것만큼 위험하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흡연 운전도 매우 위험하다. 운전 중 흡연을 할 경우 한 손을 쓸 수가 없어 돌발상황 발생 시 대처능력이 떨어져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안전운행 수칙을 지키며 여유 있는 마음으로 운전하는 습관이 가장 좋다. 뜨거운 도심의 여름을 피해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떠나는 여름휴가를 차량 사전 점검과 안전운행으로 교통사고 없이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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