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 People] KT 전속대리점 ㈜굿타임뷰 이정수 대표

단통법 이후 통신업계 소매점이 최대 경영위기를 맞고 있으나 KT 전속대리점 ㈜굿타임뷰의 이정수 대표(가운데)가 가족경영으로 직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중부매일 박익규 기자] 다들 힘들다고 한다.

제조업은 제조업대로, 유통업은 유통업대로, 식당은 식당대로 경기가 만만치않다고 아우성이다.

통신업계도 마찬가지다.

KT 전속대리점 ㈜굿타임뷰의 이정수 대표 역시 오늘도 버거운 하루를 견디고 있다.

이 대표가 휴대폰업계에 뛰어든 건 10여년전.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1990년 삼성전자 정보통신 부문에 취업을 했다. 이후 1996년 '018'로 더 기억되는 한솔 PCS 마케팅 부문에 스카웃된 뒤 다시 2000년초 KTF와의 합병, 곧 이은 KT와의 합병 등 통신업계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2006년 그는 KT 무선파트 팀장을 끝으로 청주에 ㈜굿타임뷰를 설립했다.

"대학 졸업후에는 국내 정보통신산업은 막 걸음마 단계였죠. 삐삐부터 유무선 전화기, 휴대폰,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정보통신업계를 변화를 지켜보며 자영업을 결심했어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시험이자 도전이었다. 젊은 시절 경쟁사와의 시장점유율 열세를 극복하고자 열심히 뛰고 활약한 성실성을 자본으로 지금은 충청지역에 10여개의 대리점과 판매점을 관리하고 있다.

초창기 성장세와 달리 요즘은 경기불황과 함께 단통법(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실행 이후 현저히 수익이 줄었다. 전국적으로 휴대폰 매장이 약 30∼40%정도 문을 닫고 직원을 줄이고 있지만 이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정면돌파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10여 년동안 40여 명 되는 직원중 단 한명을 해고한 적이 없다. 물론 사람마다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 그들도 내 형제자매라는 생각을 우선해서다.

그래서인지 ㈜굿타임뷰의 직원은 3년 이상 근무자가 대부분이다. 다른 매장처럼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모두가 직원이다.

"수익성면에선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와 마찬가지로 그들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자식인데 직원이 더 소중한 것 아닌가요"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최고의 기본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1년, 3년 근무시 각각 제주도와 해외여행을 제공하고 직원들 가족이 참여하는 바닷가 힐링 캠프를 마련하는 등 경영이 힘들수록 직원들 격려에 열성이다. 자신이 텃밭에서 농사지은 채소마저 나누고 있다.

주위에서 '자선사업'을 하느냐고 핀잔을 받기도 하지만 직원들의 어려움을 먼저 이해하려는 자세가 몸에 배어있다.

잔소리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이 대표지만 부산, 창원, 대전 등 전국의 우수 매장으로 직원들을 수시로 보낸다.

"본인이 보고 느끼고 아는 만큼 꿈을 가질 수 있잖아요. 시시각각 진화하는 정보통신업계의 발전속도를 따라가기 위해선 직원들이 꾸준히 공부해야 하죠. 가서 보라, 무엇이 다른지 스스로 깨닫고 벤치마킹하며 배우고 느낀 것을 실행하라"는게 유일한 잔소리다.

스스로 깨닫고 꿈을 꾸고 실행하는 직원에게 충분한 댓가를 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한다.

앞으로 통신업계는 빅뱅이 예상된다.

규제산업으로 정부정책에 따라 흥망성쇠가 좌우되면서 지금은 최악이라고 한다. 내년 9월말 단통법이 끝나더라도 거대 공룡인 대형유통업체와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분명 갑,을 관계가 존재하는 현재의 구조속에서 불만과 아쉬운 점이 많지만 불합리한 현실을 극복해야지 어쩌겠어요. 함께 살기위해 직원들과 함께 버텨야죠"하고 파이팅을 외친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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