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민국 선수단의 초반 메달 레이스를 책임질 종목으로 단연 유도가 꼽혔다.

한국의 대표적 올림픽 효자 종목인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 받으며 어느 대회때보다 많은 메달을 수확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남자 7체급, 여자 5체급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최소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했다. 대회 셋째 날까지 5체급에 출전해 은메달 2개를 획득하며 표면상 드러난 결과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유도 대표팀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아 있다.

대표팀은 공식적으로는 금메달 2개라는 소박한 목표를 내세웠지만 내심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도 기대했기 때문이다.

남자는 7체급 중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60㎏급 김원진(24), 66㎏급 안바울(22), 73㎏급 안창림(22), 90㎏급 곽동한(24) 등 4체급에서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여자도 57㎏급 세계랭킹 2위 김잔디(25)와 최경량급인 48㎏급 정보경(25)이 20년 묶은 올림픽 노골드의 한을 풀어줄 것으로 믿었다.

서정복 대표팀 총감독도 결전지인 브라질에 오기 전 "남자 선수들의 경우 세계랭킹이 높아 전체급에서 메달을 기대할 만하다"고 출사표를 던졌었다.

서 감독은 여자부에 대해서도 "김잔디가 한국 여자유도의 한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서 감독이 금메달 후보로 꼽은 6명 가운데 5명이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은메달 2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다.

60㎏급의 김원진은 대회 첫 날 8강에서 패한 뒤 패자부활전에서도 떨어지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금메달이 가장 확실해 보였던 안창림과 여자부 간판 김잔디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16강에서 탈락했다.

안창림의 16강 탈락을 현장에서 지켜본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충격적이다. 뭐라 드릴 말이 없다"는 말로 이날의 상황을 전했다.

이제 남은 카드는 90㎏급 곽동한 한 장 뿐이지만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지난 런던올림픽 때도 대회 사흘째까지 동메달 1개에 그쳤던 대표팀은 막판 81㎏급 김재범의 금메달에 이어 90㎏급 송대남이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목표를 달성에 성공했다.

여기에 남자 81㎏급 이승수(26)와 남자 100㎏ 이상급의 김성민(29), 여자 70㎏급 김성연(25)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실력이다.

따라서 남은 기간 깜짝 주인공이 나와 준다면 대회 초반 부진을 씻고 목표 이상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은 충분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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