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첫 남북 맞대결이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성사됐다.

장혜진(29·LH)과 북한의 강은주(21)가 양궁 여자 개인전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그간 올림픽에서 한국과 북한이 맞대결을 한 적은 있지만, 리우올림픽에서 남북 맞대결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여자 탁구 단식에서 전지희(24·포스코에너지)와 북한의 김송이가 8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전지희가 16강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맞대결이 불발됐다.
세계인들의 시선이 쏠리는 올림픽에서 남북의 만남은 언제나 큰 관심을 모은다. 최근 여자 기계체조의 이은주가 북한 여자 체조선수 홍은정(27)과 셀카를 찍는 장면에 외신들이 커다란 관심을 보내기도 했다.

역대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남북 맞대결이 성사된 적은 없었지만, 여자 개인전에서는 몇 차례 남북 맞대결이 펼쳐졌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준결승에 한국 선수 3명과 북한 선수 1명이 진출해 맞대결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당시 한국 선수인 김수녕과 윤미진, 김남순이 모두 준결승에 올랐고, 북한의 최옥실도 세계의 내로라하는 궁사들을 물리치고 준결승까지 올랐다.

준결승에서 김남순이 최옥실을 114-107로 꺾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김남순에게 진 최옥실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난 상대는 김수녕. 당시 최옥실은 김수녕에게 103-101로 석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당시 금메달은 결승에서 김남순을 꺾은 윤미진의 차지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도 남북 맞대결이 이뤄졌다.


준결승에서 박성현과 북한의 권은실이 만났다. 당시 박성현은 권은실을 109-106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박성현에게 패배해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권은실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또 다시 한국 선수와 맞붙었다. 윤옥희는 권은실을 109-106으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올림픽의 다른 종목에서 남북 맞대결이 펼쳐진 것은 4년 전 런던올림픽의 탁구였다.

당시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주세혁이 북한의 김혁봉과 만났다. 주세혁은 김혁봉에게 2-4(5-11 11-6 11-8 7-11 8-11 13-15)로 패배해 탈락하고 말았다. 주세혁을 꺾고 16강에 오른 김혁봉도 홍콩 선수에 패배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런던올림픽 탁구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1회전에서 북한과 만났다. 한국은 북한을 3-1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첫 단식에서 오상은이 김혁봉에 졌지만, 한국은 두 번째 단식에서 주세혁이 장송만을 꺾어 기세를 살렸다. 한국은 유승민-오상은 조가 김송남-장송만 조를 잡은 뒤 이어진 단식에서 유승민이 김혁봉을 잡아 승리를 챙겼다.

리우올림픽 첫 남북 맞대결의 주인공이 된 장혜진은 "지금은 올림픽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원래 월드컵 등 다른 대회에 가면 은주와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눴다"며 "2013년 월드컵에선 은주가 '언니, 언니'하면서 자세도 물어보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쏠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시겠지만 저는 제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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