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손흥민이 14일 (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온두라스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패배를 당하고 아쉬워 하고 있다. 2016.08.14. photothink@newsis.com 16-08-14

손흥민(24·토트넘)은 끊이지 않는 눈물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16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0-1로 졌다.

와일드 카드로 올림픽에 출전한 손흥민은 이날 가벼운 몸돌림으로 수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온두라스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아쉬움만 삼켜야 했다.

후반 15분에는 패스 미스를 범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풀리지 않았다.

8강 탈락이 확정되자 그라운드에 쓰려져 눈물을 쏟아냈다.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부축해서야 겨우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취재진 앞에서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다들 많이 고생했는데 너무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며 "형들, 후배들, 코치진, 국민들께 너무 죄송스럽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한국 손흥민이 14일 (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온두라스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운동장에서 울고 있다. 2016.08.14. photothink@newsis.com 16-08-14


경기가 끝난 뒤 심판에게 항의한 장면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다"며 "어디까지나 심판 판정이라 내가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기는 했다"고 설명했다.

패배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해 동료들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내가 찬스를 놓쳤고 경기를 망친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다"면서 "(라커룸에서)미안해서 동료들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브라질에 와서 열심히 뛰어줘 고마웠다"며 "많은 팬분들이 실망하고 아쉬움이 크겠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비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기에 너무 미안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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