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 People] ㈜스마일테크 김종흠 대표

김종흠 (주)스마일테크 대표는 "저는 공돌이라 불려도 좋지만 직원들은 엔지니어가 되길 바라요. 지금은 사람이 하고 있지만 5년 뒤에는 자동화 설비로 바뀔 거예요" 라고 밝히며, 시대의 흐름을 꿰뚫고 직원들 스스로가 변화에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 신동빈

'얼굴엔 웃음을 마음엔 감동을'

건축용 외장재 판넬을 생산하는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의 ㈜스마일테크의 전광판 문구가 방문객을 맞는다.

철판을 가공하는 회사 이름치고 '스마일'은 뭔가 '부조화속의 조화'로운 느낌이다.

김종흠 대표는 "친구들조차 성인용품 만드는 회사인 줄 알더군요"하고 크게 웃었다.

"웃으면 복이온다는 뜻의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도 웃고, 직원들도 웃고, 거래하는 매입·매출회사 모두가 웃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 '스마일'로 지었어요. 경험상 인상쓰고 소리지르는 회사는 오래 못가더라고요"

인터뷰 내내 김 대표는 요란하지 않지만 항상 작은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그의 창업과정은 고난의 연속이다.

1998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물류회사에 취직했으나 4개월만에 사표를 내고 자영업을 했다. 신혼초 부인과 함께 동네에서 비디오 대여점, 편의점, 간이주점, 분식점 등을 해보았으나 신통치 않았다.

빚만 남기고 다시 건축용내외장재를 생산하는 회사에 취직했다. 이도 잠시 직장생활 1년만에 회사가 부도나며 실업자가 됐다. 다시 S철강, K금속에 취업했지만 줄줄이 부도가 나면서 참으로 억세게도 운이 없는 사람으로 통했다. 퇴직금은 고사하고 3∼4개월 가량 임금체불이 다반사였다. 결혼반지를 전당포에 맡겨야하는 곤궁한 생활이 몇년간 지속됐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던가. 2003년 진천에서 작은 철강회사를 친구가 손을 내밀었다.

철판에 구멍을 뚫고 육중한 기계설비에 압도당하는 고된 일의 연속이었지만 할 일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할 일이 있으면 집에 가지 않고 밤을 새워 일을 했습니다"

그는 주변 지인들과의 교제도 끊고 일에 미쳤다. 대단한 책임감을 발휘하며 몇년만에 공장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던 중 회사가 시공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생산라인 인수를 제안 받았다. 부도난 회사의 설움을 잘 알고 있는터라 스스로 사업에 대한 욕심이 났다.

형님 아파트와 자신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거래처에서도 그의 성실성을 믿고 선뜻 돈을 빌려줬다.

마침 2007년 2월1일 스마일테크를 창업하고 3년후인 2010년 12월 현재 공장부지로 이전했다.

스마일테크의 주요 생산품목은 스마트플러스 판넬과 건출용 내외장용 금속 판넬, 경질 폴리우레탄 단열재 충진 등이다. 다른 건축용 외장재 판넬과 달리 코너 모서리를 T자 형태로 찍어내 미려하게 라운딩을 하는 게 남다르다. 또 스마일테크의 단열재는 경질 폴리리우레탄으로 현존하는 자재중에서 단열효과가 가장 뛰어나다. 이런 남다른 특색이 ㈜스마일테크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역특화선도기업으로 이끌었다.

철판을 가공하는 생산라인은 3D 업종 중 하나다. 당연히 이직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스마일테크는 외국인 근로자인 태국인 3명 모두 10년 이상인데다 공장장, 용접팀장 모두 2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다. 심지어 2명은 정년퇴직후 다시 취업한 경우다. 김 대표는 이들을 기꺼이 자신의 사부라고 부른다.

그는 직원들을 각별히 아낀다. 젊은 직원들에게는 각종 자격증 교재를 사주면서까지 3D 프린팅부터 산업안전관리기사 시험을 보도록 강요(?)한다.

"저는 공돌이라 불려도 좋지만 직원들은 엔지니어가 되길 바래요. 지금은 사람이 하고 있지만 5년뒤에는 자동화 설비로 바뀔 거에요" 스스로 변화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마일테크의 사훈은 "시대의 흐름을 꿰뚫고 새로운 생각에 눈뜨며 동시에 올바로 살자"이다. 오늘도 24명의 스마일테크 가족들은 사장같지 않은 김 대표와 함께 환하게 웃으며 일을 즐기고 있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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