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냉랭' … 새누리 反 김양희 그룹 "글쎄요"

아시아나항공이 청주공항의 MRO(항공정비) 사업 포기를 발표했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충북도의회 새누리당 소속의원들이 아시아나항공 불참 등 위기를 맞은 청주공항 MRO(항공정비) 사업 원인 규명과 책임자 문책 등을 조사하기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방침을 밝혔으나, 더불어민주당은 반대하는 데다 새누리당 소속 일부의원 역시 반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따라 김양희 의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강현삼 의원 지지 그룹 8~9명이 '키'를 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종욱 충북도의회(비례대표·새누리당) 대변인은 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의정 브리핑을 통해 "청주공항 MRO 조사 특별위원회 등 특위 구성 시간이 촉박해 야당과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강행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새누리당 의원총회를 통해 단독으로라도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이 지사가 MRO사업 실무 책임자인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을 경질하더라도 무관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한범 새누리당 원내대표(옥천1)와 연철흠 더민주당 원내대표(청주9)는 5일 면담을 갖고 청주공항 MRO 사업 조사 특위 구성 등 의회 운영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양당 원내대표는 조사 특위 구성에 대해 이견을 보여 여·야 합의를 통한 특위 구성은 쉽지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 소속의원들은 또 장애인안전특위 등 3~4개 특위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연철흠 더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에대해 "MRO 특위는 이미 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다뤘던 사안이고, 앞으로도 상임위 차원에서 다뤄야할 사안"이라며 "별도의 특위를 만든다 해도 실효성이 없어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 대표는 또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나머지 특별위원회도 일부는 상임위가 적극 반대하고 있지 않냐"며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오히려 구성해야 할 윤리위 구성은 새누리당이 약속을 어겨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희 의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 강현삼 의원 지지 의원들 역시 청주공항 MRO 특위를 비롯해 3~4개 특위를 가동하자는 입장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A의원은 "MRO 사업 조사 특위는 당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있어 반대 명분이 없기는 하지만, 더민주당이 반대할 게 뻔하고, 김양희 의장을 지지했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다면 구성 자체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위남발에 반감을 가진 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A의원은 또 "3개 특위만 가동하더라도 전체의원 31명이 상임위와 별도로 1~2개 특위에 명단을 올려야 하는 실정 아니냐"며 "가동하더라도 정족수 부족으로 회의를 개최하기 어려워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한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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