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청 "日 업체 잘렉이 KAI 능력 미흡" 흘려

이승훈 청주시장. /중부매일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공항 MRO사업 좌초 위기에 따른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승훈 청주시장이 4일 청주국제공항 항공정비(MRO) 사업을 위해 손을 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경남 사천으로 떠난 것은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열린 청주시의회 제2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무산 위기에 놓인 MRO 사업과 관련된 김용규(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충북경자청이 유치하려 했던 일본 항공정비 업체인 잘렉(JALEC)이 KAI가 MRO 사업을 하기에 능력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했다"며 "이런 사실을 충북경자청이 KAI에 전달하면서 양측의 신뢰가 깨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KAI는 충북경자청이 자신들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고 결국 떠났다"며 "이것이 떠난 이유 전부라고 말할 수 없지만, (오해를) 해소하고 KAI를 잡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MRO 사업을 총괄한 충북경자청이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하지 못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지난 2015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미국 수출형 훈련기(T-X) 공개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비행기동에서 관계자들이 훈련기를 제작하고 있다. /뉴시스

이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운동을 하느라 6개월 정도 MRO 사업을 챙기지 못했다"면서 "당선 후 KAI를 찾아갔더니 충북경자청과 불편한 관계가 형성된 상태였다. 예전 관계로 복원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고, 충북경자청과 협의하는 과정서 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RO 사업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오랜 기간 분석해 결정한 것"이라며 "주도적으로 혼자 했으면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업 포기와 관련해 당장 결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국토교통부가 KAI가 신청한 MRO 사업을 두 번씩이나 반려했다"며 "KAI가 제안한 사업 계획서를 국토부가 받아들이면 청주공항 MRO 사업은 어려운 만큼 그때 가서 검토 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MRO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은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KAI 이전에 대한 책임이 충북경자청에 있다는 취지의 이 시장의 발언이어서 향후 책임공방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한편 시는 항공정비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에어로폴리스지구 조성을 위해 지난해 127억7천500만원, 올해 44억2천500만원 등 총 172억원을 충북경자청에 지원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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