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특위서 제기된 업체 불참 배경·책임론 등 또 거론

5일 충북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1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대정부질문에서 김학철 의원이 "충북도민에게 양치기소년이 되고 있는 전상헌 충북경자청장을 해임해야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시종 지사가 "현 MRO사업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사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반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5일 열린 제350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도정질의를 통해 청주공항 MRO사업을 집중적으로 거론했으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아시아나 항공의 불참 경위, 전상헌 경제자유구역청장 경질 촉구 등 항공정비산업특별위원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제기했던 내용을 재탕, 삼탕하는 것에 그쳤다. 이날 진행된 도정질의에는 항공정비산업특별위원회에 소속된 김학철 의원(새누리당·충주1)과 윤홍창 의원(새누리당·제천1), MRO 업무에 대한 소관 상임위원장이자 특위 활동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황규철 의원(더민주당·옥천2) 등 3명이 질문에 나서 도의회 안팎에서는 언제까지 지루한 공방만 되풀이 할 것이냐는 시각이 대두됐다.

김학철 의원은 이날 이시종 지사를 상대로 ▶민선 4기에서 청주공항 MRO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이유 ▶청주공항 민영화사업 추진 당시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민영화 추진을 반대한 이유와 배경 ▶민선 4기 MRO 사업과 민선5·6기 사업의 차이점 ▶사업이 좌초된 배경과 원인에 대한 견해 ▶원죄론(정우택 전 지사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에 대한 견해 ▶전상헌 경제자유구역청장 경질 의사 등을 질의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이 지사와 충북경자청이 KAI에 이어 아시아나 항공의 참여를 호언장담했는데, 무산되지 않았냐"며 "결국 항공복합산업단지를 추진한다 하더라도 신뢰를 잃어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의 3번째 외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청사진을 제시하더라도 신뢰를 잃어 도민과 의회 지지를 얻기 힘들다"며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을 경질할 의사가 없냐"고 질의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우택 전 지사를 겨냥해 '원죄론'이 대두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의했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사업이 무산된 것은 아니고, 아직 진행 중"이라고 답변하고 "엄청난 노력을 했는데, 업체들이 떠나 제때 추진하지 못하게 된 것은 죄송하다"고 답변했다. 이 지사는 또 "원죄론은 (무슨 소리인지)모르겠다. 책임론은 의미가 없다"고 답변하고 "경자청장 문제는 유임하는 것이 충북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윤홍창 의원은 ▶KAI와 경남도의 MOU 체결 당시 충북의 조치사항 ▶아시아나의 사업 포기 시점까지 진행한 충북경자청의 대응 ▶MRO에 대한 향후 대응전략 ▶청주에어로폴리스지구 입주의향서 제출 기업에 대한 점검 사항 등을 질의했다.

윤 의원은 "경남도와 KAI의 MOU 체결, 사업을 포기한 아시아나의 이상징후에 대한 경고를 수차례 하지 않았냐"며 "결국 도민 혈세만 낭비한 꼴이 됐다"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또 "아시아나의 빈자리에 관련업체를 유치하고 있지만, 백화점을 만든다하고, 슈퍼를 하는 격"이라며 "경남은 항공산업 관련업체가 89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당초 KAI에 무상제공(용지)을 전제로 협의했던 것이고, MRO사업이 안된다면 분양을 할 수 있어 혈세를 낭비한 것은 전혀 아니다"고 밝히고 "항공관련업체 유치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더민주당 소속 황규철 의원은 현황 설명을 요구하는 취지의 질의와 함께 향후 대책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의원은 "스타항공 등 입주를 희망한 8개 업체와의 협약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냐"고 묻고 "향후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이냐.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새누리당 의원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도의회가 좋은 대안(의견)을 제시하면 청주시와 협의해 빠른 시일내에 결말을 짓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오간 질의·응답은 이미 지난 9월 9일에 이어 같은달 19일 개최된 항공정비산업점검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거론됐던 내용들이다. 당시 의원들은 경자청 업무보고를 청취한 후 ▶경남도와 KAI의 항공정비사업 추진 상황 ▶KAI·아시아나의 불참 배경 ▶국내 MRO 사업 현황 ▶전상헌 청장 거취 등에 질의·응답을 주고 받았다.

항공정비산업점검특별위원회는 이어 오는 18일, 19일 이틀간 특위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 한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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