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업체 청주·충주 위치… 출고량 10년새 62.3% 증가

충북 청주 '시원소주' 공장의 작업공정.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이 '주류산업 전국 1위'인 점을 고려해 충북에서 주류축제를 열고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주류관광벨트를 조성하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본부장 양동성)는 12일 '충북지역 주류산업의 위상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 맥주 1위, 소주 2위 생산= 이 자료에 따르면 충북의 총 주류 출고량은 2014년 91만6천㎘로 10년새 62.3%가 증가해 전국평균(17.3%)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맥주와 과실주 출고량이 전국 1위, 소주 2위, 탁주·약주 4위에 달하고 있다.

국내 3대 주류업체인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해 국순당(8위), 충북소주(16위) 등의 생산시설이 청주와 충주에 들어서있다.

여기에다 올해 연말 롯데칠성음료의 맥주공장 신축에 이어 2019년까지 충주에 ㈜무학의 소주공장 준공도 예정돼있어 국내 주류생산 거점으로서의 입지가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충북에 주류산업이 발전한 이유로는 충주댐, 대청댐, 초정약수 등 용수공급이 풍부한데다 수도권과 남부지방의 물류공급이 용이한 지리적 이점 등이 꼽혔다.

◆ 주류축제+관광자원 연계= 중국의 '칭다오 맥주축제'처럼 지역이름을 브랜드화한 주류축제를 개최하고 이를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해 활성화하는 방안을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제안했다. 이를 위해 충주-클라우드 맥주타운(가칭), 청주-순하리-시원 소주타운(가칭), 청주-참이슬-카스 소맥타운(가칭) 등 권역별 주류타운을 만들어 지역별 대표음식(청주 삼겹살, 충주 한우 등)을 체험하는 거리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또 충주의 세계술문화박물관부터 영동의 포도·와인산업특구까지 연결하는 '충북 주류관광 벨트' 구축 방안도 제안했다.

이외에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중국, 대만 등 중화권 방문객 유치를 통해 '주류+화장품' 축제로 연계하는 문화관광상품 개발도 추천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충북은 늘어난 주류 공급능력을 바탕으로 생산거점으로서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지역민 소득창출과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 충북 주류산업의 특징= 충북의 주류산업은 타 지역에 비해 수출비중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맥주 수출량은 141㎘(2014년 기준)로 국내 총 맥주 수출량의 0.2%, 소주 수출량은 927㎘로 1.3%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충북 주류사업장에서 국가에 납부하는 세금이 9천250억원(2014년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26.3%), 지역에서 창출하는 고용, 소득효과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 김미정

mjkim@jbnews.com



<표>■ 충북에 진출한 주류 생산기업 현황

기업명 진출년도 내용
오비맥주 1999년 카스맥주 인수,
1993년 청주공장 가동
하이트
진로
1993년 청주(현도)공장 가동
롯데칠성음료 2014년 충주공장 가동
2016년 청주공장 가동
2016년 충주2공장 가동
국순당 2003년 해태앤컴퍼니 인수
충북소주 2004년 설립
무학 2020년 진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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