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소상공인 현황 15년치 분석해보니] 정부차원 신규 창업 품목 개발·정보·교육 필수

충북소상공인지원센터(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청주센터)에 정책자금을 신청하려는 소상공인들이 빼곡하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경기침체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소상공인. 충북지역 소상공인은 증가추세지만 여전히 소규모 생계형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분석됐다.

베이비붐세대의 퇴직, 취업난속 청년취업자들의 창업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침체에다 서비스업이 대형화·전문화되고 있고, 인터넷쇼핑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자영업이 위축되는 분위기다.

소상공인은 상시근로자가 5명 이하인 사업자를 말하며, 자영업자와 거의 비슷한 의미다.

◆15년새 2만개 늘어 = 최근 15년간 충북지역 소상공인 사업체는 26%, 종사자는 33%가 각 늘었다. 한해 평균 1천415개씩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전국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충북은 2000년 초반에는 감소와 증가를 반복하다가 2005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10년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충북지방중소기업청의 '2000~2014년 소상공인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올해 6월말 기준 충북 소상공인 사업체는 15년새 7만6천41개→9만5천855개, 종사자는 13만9천911명→18만6천173명으로 증가했다. 전국의 3.1% 비중으로, 충북의 전국대비 경제 비중과 다르지 않다.

특히 최근 베이비붐세대의 은퇴시기와 맞물리면서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노화봉 조사연구소장은 "베이비붐세대의 퇴직이 시작됐고, 취업이 안되는 청년취업자들이 창업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소상공인 사업체 수가 늘었고, 업종분야도 넓어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정부의 창업 촉진정책도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절반 넘어 = 하지만 소규모의 생계형 업종이 주를 이루면서 영세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통계청의 소상공인 업종 분석결과(2016년 6월말 기준) 충북은 도·소매업(28.2%)과 숙박·음식점업(24%)에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2011년 이후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운수업, 개인서비스업 등 전통서비스업 중심의 소규모 생계형 창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전통서비스업들은 내수 경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경기침체에 따른 업황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에 이어 운수업 10.5%, 수리·기타 개인서비스업 9.5%, 제조업 8.9%, 건설업 4.3%, 교육서비스업 3.9%,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3.2%, 부동산업·임대업 2.8% 등의 분포를 보였다.

◆月수익 임금근로자의 70% 수준 = 충북 소상공인들의 월평균 영업이익은 189만원으로, 영세한 규모로 나타났다. 사업장은 월세가 68.9%에 달했고, 소유 26%, 전세 3.5% 순이었다. 창업동기로는 '생계유지를 위해서'가 81.4%로 월등히 높았다.

중기청·소상공인진흥원의 '전국 소상공인 실태조사보고서'(2013년말 기준)의 충북의 월평균 영업이익을 보면 100만~200만원 미만 31.9%, 200만~300만원 미만 22.3%, 100만원 미만 18.4%, 적자 7.6% 등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수준이다. 전북은 평균 231만원, 울산 219만원 등으로 수익이 많았고, 대전 166만원, 대구 147만원 등은 낮게 나타났다.

◆짧은 창업준비 기간·노하우 미흡 등 아쉬워 = 창업 2년 이내에 폐업하는 경우가 43%에 달해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짧은 창업준비 기간, 노하우 축적 미흡 등 '준비된 창업'이 부족한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충북지역 자영업·소상공인 실태조사'(2012년)에 따르면 창업 2년 이내 폐업 43%, 2~5년 미만 32.6%에 달했다. 창업준비기간은 6개월 미만이 64.5%로 조사됐다.

노화봉 조사연구소장은 "준비 안된 창업은 실패를 부를 수 있으니 창업자들은 충분히 준비해야 하고, 정부차원에서는 신규 창업아이템 개발과 창업정보·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김미정



■충북 소상공인 업종별 사업체 및 종사자 현황(2014년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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