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매봉·잠두봉공원 개발 반대 대책위원회 발족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민·관이 공동추진하는 청주민간공원개발사업에 지역 일부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청주 매봉산·잠두봉 공원 지키기 주민대책위원회는 25일 시의 일방적인 공원 개발을 막기 위해 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공원이 위치한 서원구 수곡동 주민들로 구성됐다. 최근 세 차례 사전 모임을 열고 생활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개발 반대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대책위는 "매봉·잠두봉 공원이 개발돼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 생태계가 파괴되고 숲이 사라질 것"이라며 "수만 그루의 나무가 사라져 공기도 극도로 나빠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매봉산 화청봉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이 청주성을 탈환하기 위해 진을 쳤던 역사적 장소이며 잠두봉도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정비인 소헌 왕후의 할머니가 잠들어 있다"며 보존 이유를 설명했다.

대책위는 "청주시는 2020년 도시공원 일몰제가 적용돼 공원 해제와 함께 난개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며 "시내 30여 개 공원 중에 4곳만 골라 서둘러 개발하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간공원 개발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민·관이 공동 추진한다. 민간사업자가 5만㎡ 이상의 도시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전체 면적 70% 이상을 지자체 등에 기부하고, 나머지 30%는 주거 지역으로 조성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잠두봉공원 면적은 17만6천880㎡다. 12만4천621㎡는 공원이 조성되고 나머지는 1천64가구 규모의 아파트 등이 건립된다. 매봉공원 개발은 41만4천853㎡ 중 11만4천980㎡에 1천960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가 건립된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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