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選 도전 동력 잃나…

이시종 충북도지사. 본 기사와 직접관련 없습니다. / 사진 중부매일 DB

최근 충북도의 주요 현안사업들이 난항을 겪자 이시종 충북지사의 3선 도전이 위태로워진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7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선 도전의 뜻을 넌지시 밝혔고, 도청이나 공무원 사회, 충북정가에서는 이 지사의 3선 도전은 암묵적인 사실로 통하고 있지만 현 상황처럼 악재가 계속된다면 3선 도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8년부터 충북도가 추진했던 MRO(항공정비)사업은 지난 2014년 사업 파트너였던 KAI(한국항공산업)이 떠난 뒤, 새 파트너로 아시아나 항공과 손을 잡았지만 지난 8월 아시아나가 사업철회를 선언하며 사실상 좌초위기에 놓여있다.

현재 충북도와 경제자유구역청은 MRO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항공사업자들과 항공사를 찾고 있지만, 사업의향을 밝히고 있는 업체가 없어 사업은 4개월째 표류중이다.

또 지난 9월 개최했던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도 국제규모 행사였지만 턱없이 부족한 예산을 편성했고, 외국인 선수단 잠적과 마구잡이식 선수출전 등으로 대회 자체가 졸작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 이시종 충북지사와 투자단이 이란을 방문해 약 2조원 규모의 전통의학공동연구소 설립 투자 약속을 받아 온 뒤 축포를 터트렸지만, 현재까지 반년 동안 실질적인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이란 측이 투자계획과 투자 시기를 밝혔지만 아직까지 설립자금은 송금되지 않고 있어 확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런 상황에 8일부터는 충북도의회 각 상임위 별 행정사무감사까지 예고되고 있어, 현안사업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까지 예고 되고 있다.

게다가 내년 예산도 이지사를 난처하게 하고 있다.

현재 충북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서울~세종 고속도로 사업 타당성 연구 용역과 청주해양과학관의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맡은 KDI가 이달 중에 결과를 발표하지 않을 경우 내년도 예산편성은 물 건너갈 판이다.

다음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늦어도 이 달 말중에는 용역 결과가 나와야 내년도 사업에 반영할 수 있지만 결과발표가 어떻게 될지 예단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충북도는 올 초부터 KDI를 방문해 늦어도 10월까지는 결과를 발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뚜렷한 확답은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세종시장이 KTX세종역 신설까지 추진하고 있어 이 지사에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지난달 10일 KTX세종역 신설에 대해 "이시종 지사와 충북도의 한심하고 안일한 현실인식과 반복되는 뒷북행정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김정하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