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충남 아산, 늦가을 단풍속으로

[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그렇게 기승을 부리던 한 여름의 폭염이 언제 그랬냐는 듯 물러가고 아침 저녁 부는 서늘한 바람은 벌써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가을이 성큼 성큼 지나가며 울긋 불긋 물들어가는 잎새도 하나 둘 떨이지는 이번 주말,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천천히 걸어가며 마지막 가을 정취를 느껴보는 느림의 미학을 수도권에서 전철 타고 손 쉽게 갈 수 있는 아산에서 즐겨보자.

곡교천변 은행나무길

◆ 곡교천변 은행나무길= 매년 이 맘때쯤이면 아산시 곡교천변에는 2.2㎞에 걸쳐 50년생 은행나무 350여 그루가 노란색으로 물들며 장관을 이룬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현충사 가는 길에 위치한 은행나무길에서 노란 잎새로 물들어가며 만든 터널과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때 곡교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천변 일대를 돌며 라이딩을 즐겨보길 권한다. 곡교천에 새로 개설된 자전거 전용도로 16km 구간을 돌며 가을 풍경을 느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은행나무길 자전거 대여소에는 생활용MTB, 여성용, 아동용, 커플자전거 등 200대의 자전거가 배치되어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현충사는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까지 7년 동안 쓰여진 난중일기를 비롯해 197.5cm나 되는 장검 등 이순신 장군이 사용했던 유물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현충사를 둘러싼 전경은 단풍으로 물들어져 이 가을 정취를 한껏 즐길 수 있다.

봉곡사 소나무길

◆ 천년의 숲길과 봉곡사 소나무길= '천년의 숲길'은 아산의 청정지역인 송악면의 산·들·마을·호숫길을 잇는 총연장 26.5km의 길로 천년비손길, 봉곡사 솔바람길, 긴골재길, 천년물결길 등 4개의 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천년의 숲길'은 봉곡사를 품은 봉수산 능선길과 웰빙마을, 아늑한 임도, 울창한 숲, 숲 사이로 보이는 청정한 호반이 있어 지친 여행객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특히 봉곡사로 들어오는 길 입구에는 푸르른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호젓한 산길을 걷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절에 오르는 주변 전경이 조용하고 아늑해 고즈넉한 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봉곡사 절터 또한 아담해 고요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세상 근심을 잠시 잊게 해준다.

외암민속마을 돌담길

◆ 외암민속마을 돌담길= 조상들의 지혜와 삶이 그대로 묻어있는 외암민속마을의 돌담길을 걸으며 가을 분위기를 한껏 느껴보자. 예안 이씨의 집성촌으로 500년 전통이 살아 있는 외암마을은 초가집과 한옥, 돌담길이 옛 정취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평화로운 고향의 멋을 즐겨볼 수 있다.

특히, 한말 고종으로부터 하사받은 집이라고 전해지는'참판댁'과 이간이 살았다는 '건재고택'의 안뜰은 아름다운 정원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외암민속마을의 돌담길에서 한껏 정취를 느꼈다면 근처 저잣거리를 찾아 먹방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조선시대의 저잣거리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먹거리촌인 저잣거리에는 막걸리와 모듬전 등 다양한 음식들과 각종행사 등 풍성한 볼거리가 있어 좋은 추억이 될 것 이다.

◆ 신정호 산책로= 1926년 인공호수로 만들어진 신정호는 자연 경관이 수려해 사계절 휴양지로 아산시민 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에서도 찾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특히 호수 둘레를 도는 길은 온 가족이 가볍게 산책하며 정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호수 외곽으로는 야외음악당, 잔디광장, 생활체육공원 등 친환경적인 공원들이 있어 시민과 관광객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해 준다. 또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어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영인산 수목원

◆ 영인산 수목원= 영인산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숲을 통해 휴식과 치유를 위한 최적의 장소이다. 아산시 영인면에 위치한 영인산은 서해바다와 아산 시가지, 아산만 방조제, 삽교천, 영인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영산으로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산림박물관이 모여 있어 가을의 낭만과 정취를 한번에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국화 화분과 드넓은 잔디광장 주변의 억새는 가을향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특히 은빛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억새는 늦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산림박물관은 산림과 임업에 관한 자료의 수집과 교육 등 산림 문화의 현장 학습장으로 '사람과 산', '사람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신개념 박물관으로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 도고 코미디홀과 레일 바이크= 시원한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리는 최고의 힐링 장소인 코미디홀은 도고면에 위치하고 있다. 코미디홀은 개그전용 공연장인 공연관과 코미디 명예의 전당, 카페 등 편의시설을 갖춘 전시관 등 2개 동으로 구성돼어 있다.

코미디홀 바로 옆에는 아산레일바이크가 있어 들녘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을 맛볼 수 있다. 레일바이크 여행을 했다면 한 자리에서 하늘을 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스카이로드도 추천한다.

문영호 / 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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