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약 200개 털모자 직접 만들어 아프리카로 보내

충북도청 여성 공무원들의 모임인 '목련회'가 아프리카에 털모자를 보내기 위해 뜨개질을 하고 있다.

[중부매일 김정하 기자] 충북도청 소속 여성 공무원들의 모임인 '목련회'가 4년 째 아프리카 지역 신생아들을 위해 보온털모자를 떠주는 봉사활동을 펼쳐 연말연시를 맞아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8일 중부매일 취재진과 만난 오숙영 목련회장(충북도 건축문화과)은 먼저 털모자부터 꺼내들었다.

오 회장은 "털모자를 뜨고 있으면 몇몇 사람들이 와서 묻곤 하는데, '아프리카처럼 더운 나라에 무슨 털모자가 필요하냐'고 되묻는다"며 "아프리카의 신생아들의 경우 급격한 기온차로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데, 이 털모자 하나면 그나마 차가운 밤공기를 막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70만명의 신생아들이 생후 한달 내에 죽고 있고, 이 중 96만명이 출산 당일 사망에 이르고 있다. 이 아이들에게는 항생제 몇알과 털모자만 있어도 생명에는 문제가 없다.

특히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신생아들은 아프리카의 급격한 일교차로 더운 나라인 아프리카에서 아이러니하게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충북도청 여성 공무원들의 모임인 '목련회'는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이 아이들을 구하자는 취지로 목련회가 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으로,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해마다 약 10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200개 이상의 털모자를 손수 떠서 전달해 온 것이다. 11월 한달 간 진행한 올해 털모자뜨기 봉사활동에도 벌써 200여개의 털모자가 완성됐다. 참가 회원 한명당 보통 2개씩 털모자를 뜨고 있지만, 기한을 맞추지 못하는 일도 많아, 자신의 몫을 다 뜬 회원들이 서로 도와주겠다는 훈훈한 모습도 자주 포착된다.

이들은 보통 1개의 모자를 뜨는 데는 약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지만 업무시간에 털모자를 뜰 수도 없어,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짬짬이 시간을 내 만들고 있다.

목련회 회원들은 점심시간이면 삼삼오오 모여 모자뜨는 방법을 능숙한 선배들에게 배우기도 하고, 뜨개질 인터넷 강의 동영상 등을 보며 공부를 하기도 하는 등 열정적으로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다.

목련회는 지난 1975년 도청 내 여직원이 너무 적어, 여직원들 10여명의 친목을 위한 취지로 시작됐고, 40여년이 지난 현재 목련회에는 도청 소속 여직원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400여명이 사업부와 홍보부, 봉사부, 기획부, 교육부 등 5개 부서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 회장은 "목련회 회비로 구입한 실값만 200만원에 달하고, 올해 목표는 250개 정도로 정했다"며 "비록 작은 선물일진 몰라도, 엄마의 마음으로 한땀 한땀 뜬 이 털모자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털모자를 뜨면서 마음의 치유를 느끼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며 "우리들의 작은 정성이 생명을 구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목련회는 지난 1975년 도청 내 여직원이 너무 적어, 여직원들 10여명의 친목을 위한 취지로 시작됐고, 40여년이 지난 현재 목련회에는 도청 소속 여직원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400여명이 사업부와 홍보부, 봉사부, 기획부, 교육부 등 5개 부서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목련회는 해마다 불우이웃을 위한 사랑의 점심 나누기, 사랑의 김장 담그기 등 각종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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