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최현구충남 내포·예산·홍성 주재

최현구충남 내포·예산·홍성 주재 기자

대한민국호(號)가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9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함으로 대통령의 모든 직무가 정지됐다. 국민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일부 네티즌은 이 날을 국경일로 정하자며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됐을때 국민들은 울부짖었지만 지금은 축하와 환성을 보내는 국민들이다. 그만큼 현재의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을 철저히 외면하고 증오했다. 고집불통, 독불장군, 외골수, 불통 등 모두가 박 대통령을 두고 국민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독재자의 딸이란 오명을 고스란히 쓴채 3개월여의 헌재 결정만 기다리는 대한민국을 전세계가 어찌 바라보겠는가.

40여년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 단 한건으로 하야를 했다. 하지만 박근혜대통령은 10여건이 넘는 사건과 연루되어 있지만 아직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 단속 못한 것에 대해 잘못은 시인하지만 본인이 정확히 뭘 잘못한 것인지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늘같이 국민을 떠 받들겠다던 초심은 온데간데 없고 민심을 거스른채 허수아비가 된 대통령을 국민들은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오로지 절대권력만을 추구했던 조선시대 연산군의 폭정에 비유될 정도로 박 대통령은 불통의 정치를 해왔다. 친박은 대통령 감싸기에 급급하고 야권 대선주자들은 대통령 자리뺏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현 시국에 국민들은 관심이 없다. 문재인이든 반기문이든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먹고 살기에 너무 힘든 지금 현 상황에 배신과 증오를 누그러뜨릴 대안이 필요한 것이다.

김정은 세습정권을 흉보아왔던 우리나라가 부정부패, 샤머니즘에 놀아난 대통령이 다스리는 국가로 전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됐다. 국가 신용도는 추락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은 개도국으로 다시 리턴하고 있다. 여·야 막론하고 정치권도 하루빨리 정국을 안정화시켜 국민들의 마음을 추스려야 할 때다. 민심을 읽지 못하는 왕은 국민앞에 설 자격이 없다.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국태민안(國泰民安)이요, 민의(民意)를 떠받드는 현명한 선장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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